동아 계열사 한 간부가 최근 편집국을 방문한 뒤 기자에게 한 말이다. 그는 기자들의 얼굴에 경직되고 냉소적이던 모습이 사라져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4월11일 ‘동아 평기자 총회’ 이후 직원들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경영진뿐만 아니라 전직원들이 “무언가 해보자”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직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나와 독서, 사례발표회를 하는가 하면 일과 후에도 팀별로 학습을 하는 등 동아 전체가 공부열기에 빠진 모습이다. 광고국과 고객지원국, 사업국 등은 지난 4월부터 이 같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예전에는 회사에서 알까봐 쉬쉬하며 공부했는데, 이제는 공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여서 기쁘다”고 말할 정도이다.
경영진도 솔선수범하고 있다. 김학준 사장과 김재호 전무는 새벽 근무자들을 찾아 격려하는가 하면 평기자 총회이후 약속했던 ‘경영진과의 대화’를 매주 월요일에 열고 있다.
변화는 편집국에도 나타나고 있다. 기자들도 포럼, 연구회 등 학습조직을 만들어 틈틈이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
일부 기자들은 일요일에 나와 회의실을 청소하는가 하면, ‘우리부터 반성하고 나아가자’는 난상토론식 회의도 이뤄지고 있다. 좋은 기사를 칭찬하는 등 사내 커뮤니티도 활성화되고 있다.
사내 게시판 ‘지니(GENIE)’에는 자기고민이나 회사에 대한 바람 등의 글이 많아졌다. 회사도 의견을 수렴,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기자들 사이에는 특종이나 좋은 기사에 대해 칭찬을 하는 ‘좋은 기사 칭찬하기 문화’도 일고 있다.
‘평기자 총회’이후 전격 기용된 임채청 편집국장도 변화의 기치에 맞게 뜨거운 열정을 보이고 있다.
임 국장은 지난 4월18일 취임한 이후 새벽 1~2시 퇴근이 일상화돼 있다. 임 국장은 밤 12시에도 심야 간부회의를 하기도 한다. 일요일에도 쉬는 일이 없다. 기자들 사이에 노사간 주 5일제 합의이후 “우리가 쉴게 아니라 임 국장을 쉬게 해야 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이다.
하지만 동아의 이러한 전반적 변화가 지면이나 논조에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언론계에서는 독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지면변화인 만큼 동아변화의 성공은 여기에 달려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임채청 국장은 “85년동안 동아의 힘은 말로 나온 것이 아니라 기자들이 새벽까지 발로 뛴 기사에서 나왔었다”며 “급격한 지면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권력감시, 공정보도 등 언론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지면제작에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