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자, 말자 회의가 열린 적이 없어요. 언젠가 뽑히겠지요” “꼭 있어야 하나요. 현안이 있으면 청와대에서 알아서 하겠지요.”
청와대 중앙사 운영위원(前 기자단 간사)이 장기간 선출되지 않은 것에 대한 출입기자들의 반응이다.
지난 4월말 전 운영위원이 출입처 교체로 떠난 뒤 중앙사 운영위원 자리는 2개월간 공석으로 남아있다. 때문에 청와대도 직·간접적으로 운영위원을 뽑아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기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청와대 운영위원은 중앙사, 지방사, 신문카메라, 방송카메라 각각 1명씩 모두 4명. 이들은 출입기자들의 친목과 화합은 물론 청와대와 조정자 역할을 한다. 특히 풀(POOL)취재, 대통령 회견시 질문순서, 출입기자 징계 등을 조정한다.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과 접촉빈도도 높아 다른 기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의 깊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중앙사 기자들은 서로 운영위원 자리를 꺼리고 있다. 왜 일까?
운영위원을 맡으면 회의소집과 공지사항 전달을 위한 전화, 회의주재 등으로 인해 시간을 많이 뺏긴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또한 청와대와 일부 언론, 언론과 언론과의 관계가 복잡다단해 이를 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식사나 술자리에서 운영위원이기 때문에 계산을 해야 하는 일이 많은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때문에 기자들 사이에는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하지 않으면 운영위원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 중앙사 기자는 “큰 현안이 있으면 자연스레 운영위원 선출이 논의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공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서로 하지 않으려 하는 만큼 운영위원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