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매일경제 기사와 관련해 매경 편집국을 5시간 동안 점거․농성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노총 조합원 30여명은 27일 ‘이용득 위원장의 적반하장’이란 기자칼럼 기사(27일자 6면)와 관련해 “김태현 노총 충주지부장의 사망이 한국노총의 잘못으로 기인된 것처럼 기사를 썼다”며 당사자인 김기철 기자의 사과와 한명규 편집국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한국노총은 김 지부장의 사망이 한국노총의 잘못으로 기인된 것처럼 칼럼을 쓴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며 이에 대한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매경 측은 기자칼럼의 내용은 김씨의 사망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노총의 그동안 잘못된 점을 지적한 것이며 기자 칼럼에 대해 사과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이견을 보이면서 한 때 경찰 1백여명이 출동해 회사 입구를 봉쇄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으나 결국 양측은 노동계 현실에 대한 기획기사를 쓰는 선에서 이번 일을 마무리 지었으며 한국노총 조합원들도 편집국을 점거·농성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기자협회(회장 이상기)는 28일 한국노총의 매경 편집국 점거사태는 언론자유 활동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한국노총의 행동은 편집권과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일 뿐 아니라,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불법행위”라며 “기사에 문제가 있다면 언론중재위 제소, 반론보도권 요청, 명예훼손소송 제기 등 법적으로 보장된 절차가 있다는 사실을 노총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협은 또 “노총이 자신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막무가내식으로 편집국을 점거해 농성한 처사는 노총 스스로 위상과 권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규정한 뒤 “이 같은 행위는 결국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고 헌법에 보장된 언론자유 활동을 침해하는 행위임을 한국노총측은 인식하기 바란다”며 재발방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