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언론사들의 주 5일 근무제를 앞두고 신문사 화백들이 고민에 빠졌다. 직무특성상 대체할 인력이 없어 ‘주5일제’는 물론 대체 휴일을 쓰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
서울 지역 11개 종합일간지 중 화백의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세계일보와 내일신문 2곳. 세계는 현재 만평을 그리고 있는 조민성 화백이 5일 근무하고 나머지 하루는 유장현 화백이 ‘월요만평’을 게재하고 있다. 유 화백은 나머지 근무일 동안 삽화를 담당한다.
내일신문은 지난 2002년 신문의 주 5일 발행을 시작하면서 김경수 화백도 주 5일 근무혜택을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신문사들은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올 3월 1일부터 주5일제 시행에 들어간 경향신문 화백들의 경우 주 5일제 근무와 관련해서는 ‘남의 일’일 뿐이다.
경향 박순찬 화백은 “화백들은 통상 그날그날의 최대 이슈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하루 전에 만화를 미리 그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한 컷 만평을 그리는 화백과 네 컷 만화를 그리는 화백이 상호 업무를 대신할 수도 없어 대체휴일 사용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도 아직까지 올 초 사측과 맺은 연봉계약 내용에 따라 현 근무제를 유지할 뿐 현재진행 중인 노사협상에서조차 서민호 화백의 주 5일제는 방치(?)되고 있다.
조선, 동아일보 등의 경우는 일반 기자들과 같이 ‘주 5일제’ 근무 내용을 적용하되, 시간외 근무수당이나 평일 대체휴가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백무현 화백은 “화백들은 대체로 주 6일 근무에 따른 금전적 보상보다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주 5일 근무제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시사만화작가회의 관계자는 “화백들의 주 5일제 문제는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지 않은 상태”라며 “앞으로 관련 세미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