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대립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지상파방송의 방송시간 완전 자율화는 내년 가을 개편 때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지상파의 정파 시간대에 드라마, 영화, 어린이 채널 등 주부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케이블채널의 시청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가 24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방송시간 자율화와 수용자복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방송위원회 이은미 연구위원은 “지상파방송의 시간 연장은 지상파 DMB 서비스 실시에 맞춰, 금년 가을개편을 시점으로 내년 봄 개편까지 단계적으로 방송시간을 늘려가다 내년 가을 개편시 완전 자율화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또 “우선 광고가 없고 국가재난방송의 주관방송인 KBS1의 경우 방송시간 자율화를 당장 실시할 수 있을 것이고, KBS2, MBC, SBS는 일정정도 시간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며 “물론 방송 프로그램의 질을 담보하는 조건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BS 정책연구실 임종수 연구위원은 “향후 24시간 방송체제에서 지상파 방송은 개인화된 수용자와 상업화된 콘텐츠의 상호결합을 억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며 “소외계층을 위한 콘텐츠 제공은 물론 대안적인 문화나 국가적 현안에 대한 심도있고 다원화된 내용을 과감하게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의 민경숙 사장은 “지상파 낮 정파시간대의 케이블 시청률은 2000년 1.9%에서 2005년에는 7배에 달하는 14.5%를 기록했다”며 “이는 2000년 이후 계속적인 케이블 가입가구, 채널 수 증가와 더불어 드라마 채널의 익일 재방송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토론에서 이화여대 유세경(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방송 자율화는 대세이지만 매체간 균형발전 측면에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방송 광고의 투명한 거래를 전제로 프로그램 질과 관련한 규제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이재국 기자는 “원칙적으로 방송시간 자율화를 찬성하지만 시청자들이 무엇을, 어떤 콘텐츠를 요구하는지에 대한 방송위의 의견 수렴이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방송사들이 경영위기 극복 차원에서 제기한 논리는 수용자 복지에 대한 신뢰를 주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PD연합회 정호식 회장은 “방송사들이 당장 24시간 방송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며 각 사별 일정에 맞게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라며 “문화다양성 기여 차원에서 독립다큐나 시청자 참여·제작 프로그램, 지역성을 강화한 편성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