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사장 선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MBC 본사와 강릉MBC가 사태 해결을 위한 변호인의 ‘조정안’을 놓고도 진위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22일 강릉MBC가 MBC 본사를 상대로 서울남부지원에 제기한 ‘방송네트워크 협정 해지에 대한 효력금지 가처분 신청’을 둘러싼 조정이 진행되면서 양측은 동일한 내용을 토대로 서로 “상대방이 먼저 말도 안 되는 요구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동안 강릉MBC가 MBC 본사의 네트워크 중단에 맞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이후 양측 변호인단이 만난 것은 모두 2차례.
서울남부지원측은 첫 조정이 열린 지난달 19일 이들 방송사 대표가 직접 만나 3주 내에 협의를 통해 이번 사태의 해결을 주문한 상태다.
이에 따라 MBC 본사와 강릉MBC측은 이후 2차례에 걸쳐 대표를 대신해 변호인단이 만난 자리에서 현 사태 해결을 위해 김영일 현 강릉MBC 사장을 다른 지방계열사 고문으로 앉히는 문제, 현금보상문제, MBC 본사 최문순 사장의 사과문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정안 내용이 알려지자 양측은 이 같은 안을 먼저 제안한 것은 상대측이라며 이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안이라고 서로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조정안은 현 MBC 본사가 추진 중인 지방사 개혁의 본질과 동떨어진 ‘당근책’에 불과한 것이어서 조정안을 먼저 제안한 주체가 드러나면 구성원들로부터 비난과 반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강릉MBC측은 “사장이 이번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 짓기 위해 명분 찾기에 나선 것 같다”며 “(최 사장측이) 변호사를 통해 최 사장의 김 사장에 대한 직접 사과와 금전적 보상, 특정지역 지방계열사 고문직 제안 등의 당근책을 내놓는 등 대꾸의 가치가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 본사측은 “강릉MBC측이 변호사 개인 사견임을 전제로 이 같은 조정안을 제안했다”며 "이는 강릉MBC가 보여주고 있는 언론플레이의 한 전형"이라고 반박했다.
MBC 한 구성원은 “어느 측이든 만약 이 같은 3가지 조정안을 내놓은 것이 사실이라면 도덕적으로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불과, 결과에 따라 파문이 확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일 강릉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릉MBC 노조는 지난 15일과 20일 강릉MBC가 주최하는 ‘2005 청학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김영일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