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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기사외압 누락 '파장'

기자들 "청와대․거대자본 압력"
"중앙․월간중앙 관계자 책임"

김신용 기자  2005.06.21 16: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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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대표이사 사의표명




월간중앙 기자들이 6월호와 7월호의 기사가 청와대와 거대자본의 외압으로 잇달아 누락된데 대해 책임을 촉구하며 강력반발하고 있다.



특히 기사와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사무차장이 담당기자를 직접만나고 NSC관계자가 월간중앙까지 찾아왔던 사실과 삼성그룹 구조본부 관계자가 이 회사를 찾아왔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중앙일보 고위관계자도 월간중앙 기사와 관련, 월간중앙 대표를 만나 모종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은 20일 ‘독자와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권력과 거대자본의 외압에 의해 진실보도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을 사과하고 “부당한 압력에 굴복한 중앙일보와 월간중앙 관계자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라”고 촉구했다.



기자들은 이 성명서에서 “본지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었던 ‘자크 로게-청와대-김운용 위험한 3각빅딜 있었다’는 제하의 기사를 외압에 의해 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본지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었던 ‘NSC는 대통령 기망했나. 청와대 이종석 NSC차장 극비 조사중’이라는 제하의 기사도 외압으로 빠졌다”며 “앞으로 권력과 부당한 압력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월간중앙 기자들에 따르면 “담당기자가 지난 5월13일 종로구 삼청동에서 이종석 차장을 만났을 당시, 이 차장은 ‘기사를 안 쓰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며 “또한 북핵 등 다른 ‘기사거리’도 있지 않느냐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7월호 기사와 관련 다른 기자도 “월간중앙 대표도 통과시킨 기사인데 거대자본(삼성그룹 구조본부) 관계자가 기사관련으로 본사를 왔다 간 뒤 빠졌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취재한 고 모 기자는 ‘김운용 IOC 전격사퇴충격 내막’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4월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IOC본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김정길 대한체육회장과 로게 위원장회담에서 로게 위원장은 김 전 부위원장이 자진사퇴하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태권도 정식종목 유지, 2014년 동계올림픽 평창유치, 후임 IOC위원 한국승계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키로 했다”고 썼지만, 보도되지 못했다.



‘기사외압’ 사태가 확대되자 월간중앙 김모 대표이사는 20일 사의를 표명하고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또한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이모 대표이사도 “사태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월간중앙 대표가 중앙일보 대표를 만난 것은 사실이나 어떤 말이 오고갔는지는 알 수 없다”며 “월간중앙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소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월간중앙 기사와 관련 어떠한 외압도 가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월간중앙 기자들은 21일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수위를 조절키로 했다.



당시 월간중앙을 찾아갔던 삼성구조본부 정 모 상무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방문한 것은 맞다"며 "다만 다른 이야기 건으로 월간중앙 대표를 찾아간 것 뿐인데 기자들이 그 자체를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