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1일 KBS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연주 사장이 내놓은 '6.1 경영혁신안'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KBS 노조가 ‘先 경영진 퇴진, 後 고통분담’을 요구하며 사장실 앞 항의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사측은 당초 계획대로 대토론회 일정을 3단계로 나눠 진행키로 해 노사간 마찰이 우려된다.
KBS는 정 사장이 발표한 ‘6. 1 경영혁신안’을 시행에 옮기기 위해 22일 편성본부와 보도본부, 심의팀, 남북교류협력팀이 참여하는 1차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23일에는 기술본부와 디지털미디어센터 방송기술연구팀, 24일 TV제작본부, 라디오제작본부, 27일 경영본부, 시청자센터, 글로벌센터, 28일 정책기획센터, 인적자원센터, 방송문화연구팀, DMB추진팀 등으로 일정을 나눠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KBS는 이같은 팀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30일과 7월 1일에는 팀장토론회를 2개조로 나눠 개최, 2단계 의견을 모을 예정이며 마지막으로 7월 5일에는 임원토론회를 거쳐 KBS 경영혁신안 시행을 위한 본격적인 실천프로젝트를 마련키로 했다.
이같은 사측의 토론회 강행 계획에 KBS 노조(위원장 진종철)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년간 적자경영으로 파생된 부실경영에 대한 경영진 책임을 요구하며 20일부터 집행부 삭발과 사장실 앞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또 이날 발행된 특보 18호를 통해 정 사장의 '6.1경영혁신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17일자 한겨레신문에 보도된 'KBS 구조혁신안'에 관한 기사를 예로 들며 “그동안 사측이 정 사장의 친정언론인 한겨레 기사를 통해 위기 국면을 돌파하려는 시도를 해왔다는 점에서 (사측의 사실무근 입장에도 불구) 의혹은 남아있다”며 “이번 토론회도 '경영책임'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설익은 '구조조정'안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지난 15일자 한국일보에서 보도한 '책임도 희생도 없는 KBS 살리기'란 제목의 기사와 민언련의 16일자 성명서 등에 대해 "KBS 노조는 지난 대의원대회를 통해 '노동조합도 고통 분담에 동참할 수 있다'고 명확히 밝힌 바 있다"며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없을 뿐 아니라 현실성 없고 무책임한 재원확보 방안을 내놓은 현 경영진과는 생사고락을 같이 할 수 없다는 대다수 조합원의 결의사항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도 20일 “경영진이 먼저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KBS 경영진의 무성의한 태도가 노조의 ‘불신’을 불렀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경영진이 내놓은 경영혁신안의 내용은 물론, 발표를 전후한 사측의 일처리 방식도 너무나 어설프고 일방적이었다”며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경영진 퇴진을 전제로 한 위기극복 노사특별기구 제안’의 핵심은 KBS의 개혁을 이루기 위해 경영진이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달라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토론회 개최는 노조의 요구와 관계없이 KBS의 구조적인 위기에 대한 전 사원의 의견을 모으는 공론의 장"이라며 “노조의 경영진 퇴진 요구 문제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