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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외동포기자대회에 참석한 기자들이 이해찬 국무총리(가운데)에게 국정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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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로 떠나는 차량은 아침 5시에 호텔 정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예전에 속초로 가려면 거의 하루 종일이었는데 고속도로는 경관도 수려했지만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중간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한국의 아침식사는 국물이 있고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만약 외국여행 중이라면 빵 조각과 커피인데 해장국, 북어국과 같은 명물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그래서 한국의 주류 소비량은 줄지 않고 있는지 모른다. 뒷날 거뜬히 속을 풀고 저녁에 다시 행동개시(?)가 가능하니까 말이다.
시간이 늦어져 이상기 회장이 준비한 '재외동포사회의 올바른 발전을 위한 언론인 역할'이란 강의를 들을 수가 없었다. 외부강사에게 먼저 시간을 할애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교양강좌도 좋지만 동포기자들에겐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실제 기자들의 강의가 상당히 중요하다.
기자들의 생생한 체험담 같은 것이 듣고 싶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상기 회장의 강의가 생략된 것은 무척 안타깝다. 다행히 최근에 이 회장이 출판한 〈요즘 한국기자들>이란 책을 통해 약간이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이후 오현 스님의 재미있는 설법으로 오전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오후에는 연합뉴스 설명회와, 김재수 변호사의 재외동포 참정권과 병역법에 관한 세미나가 이어졌다. 선거권은 당연한 권리사항인데 현재 박탈당하고 있다는 요지였다. 공감이 갔고 선거권만 확보되면 재외동포의 지위는 말할 필요 없이 향상될 것인데 정부와 국회의 결단이 아쉬웠다.
이어 장철균 대사의 '재외동포 정책의 어제와 오늘-21세기를 향하여'가 있은 다음 고명진 상명여대 교수의 사진촬영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며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명강의 이었다.
그리운 금강산
이튿날 그러니까 2일 새벽 5시 기상이라 모두들 피곤해 하였지만 육로로 금강산을 향했다. 50여 년 동안 끊겨있었던 길을 넘어간다는 기쁨과 감회가 새로웠다. 바로 이 가까운 거리를 두고 얼마 전에만 해도 멀리 해안으로 돌아가지 않았던가.
까다로운 통관절차와 여권을 소지하지 않으면 $100 벌금을 낸다는 안내가 달갑지는 않았다. 세관검사 때도 여권과 신청서를 너무나 꼼꼼히 따지는 일 처리에 좀 더 유연성을 가지고 웃는 얼굴로 "동무들 반갑습네다"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하고 생각했다.
하기야 그들은 끗발 있는 공무원이니 그럴 리 없지. 한국이나 미국도 통관 시엔 매우 근엄한 얼굴들을 짓고 있으니까 더 할 테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로했다. 구룡연, 만물상. 삼일포를 선택해 구경했다. 경치는 좋았으나 바위마다에 새겨진 구호엔 실망과 변화가 좀 더 빨리 와야지 하는 바람을 갖기도 했다.
남북 경계선 앞에서 '평화선언문'을 낭독했다. 모두가 서명하고 다시 내용을 정정하기도 한 것이라 의미 있는 일이었다.
총리와의 대화
다음날 다시 새벽 아침을 먹고 서울로 향했다. 국무총리 관저로 이해찬 총리와 오찬이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정원에서 약간의 음료를 마시면서 이 총리는 한국의 국정전반에 대한 설명을 소상히 하였다.
인용하는 통계수치 등에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어 관저에서 공식 오찬을 하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였는데 식사를 마치니 이미 현상되어 사진이 나와 있었다. 빠른 속도에 모두들 감탄할 수밖에.
오찬 도중 이상기 회장이 평화선언과 동포기자들이 작성한 건의문을 함께 전달했다. 평화선언은 이상기 회장이, 또 건의문은 동포기자단에서 전달했더라면 모양새가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번 행사는 부대낄 만큼 힘든 일정이었다. 그러나 많은 새로운 것을 배웠고 느꼈고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활력을 재충전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다음엔 더 반갑게 만날 것이고 더욱 알찬 일정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수고해 주신 기자협회 이상기 회장과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