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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비법(?) 아낌없이 전달...감명 받아

'2005 탐사보도협회(IRE) 덴버 총회 방문기

중앙대 신방과 이민규 교수  2005.06.14 10: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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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 신방과 이민규 교수  
 
  ▲ 중앙대 신방과 이민규 교수  
 
1975년 몇몇 용기 있는 기자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탐사보도협회 (Investigative Reporters and Editors)를 결성 한지 30주년을 기념하는 IRE 연례 총회가 6월 2일부터 5일까지 3박4일에 걸쳐 미국 덴버에서 열렸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15개국에서 약 850명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들이 참가한 이번 총회에서는 급변하는 언론환경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탐사보도 패러다임 개발에 관한 논의가 세밀하고 광범위하게 진행 되었다.



예를 들어 탐사보도 기사작성에 있어서 새로운 ‘이야기형식’(narrative style)의 글쓰기 개발, 숫자에 대한 새로운 의미부여, 지리시스템이나 네트워크 분석과 같은 새로운 탐사보도 기법 소개, 탐사보도에 있어서 윤리적 법적 문제의 재조명, 9/11 이후의 공공자료 습득 방법 등 탐사보도와 관련된 100여개 이상의 활기 넘치는 패널이 10곳의 강연장에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물 흐르듯 진행되었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언론재단의 제2기 탐사보도 디플로마 과정에 참여하는 12명의 기자를 비롯한 많은 한국 언론인들이 참여하여 한국인 스스로 독자적인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과거 어느 총회보다도 한국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던 총회였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중앙일보 탐사보도팀의 ‘가난에 갇힌 아이들’이 2004 IRE ‘외국 언론 특별 탐사보도상’을 수상하여 아시아권 언론으로는 최초로 IRE상을 받았다.



IRE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인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스티브 도이그 학장은 “수백 명의 빈곤층 아이와 관련 단체를 취재했고, 독특한 컴퓨터 활용 기법을 선보였으며, 이 보도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 빈곤층 어린이를 돕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벌어졌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100여개 이상의 탐사보도 워크숍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탐사보도는 더 이상 몇몇 기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적인 취재활동에 필요한 기술이자 정신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번 총회의 핵심적 논의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사회격차해소(“The Two Americans”), 환경보호(“The Rockies & Beyond”), 그리고 신빙성 있는 자료 확보(“Authenticity”)에 대한 문제였다.



IRE 결성 30년을 맞이하는 이번 총회에서는 외형적인 프로그램 진행과는 별도로 1천여명에 가까운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1년 동안 취재한 기사의 비법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 이야기하는”(Show & Tell) 순서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외국에서 온 탐사보도 기자들도 진정으로 ‘친구’와 같이 환대하는 것을 보면서 ‘탐사보도’ 정신이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도 외국 기자들과 공동 탐사보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을 것 같다. 우리도 이렇게 열린 마음을 가진 학회를 개최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내년 달라스 총회에는 더욱 많은 한국 언론인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04 IRE 대상 심사위원장인 애리조나 주립대학 스티브 도이그(Steve Doig) 학장과 IRE 외국 부분 특별상 수상자인 중앙일보 이규연 탐사보도팀장, 그리고 중앙대 이민규 교수(좌측부터)  
 
  ▲ 2004 IRE 대상 심사위원장인 애리조나 주립대학 스티브 도이그(Steve Doig) 학장과 IRE 외국 부분 특별상 수상자인 중앙일보 이규연 탐사보도팀장, 그리고 중앙대 이민규 교수(좌측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