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러시아 관영 로시스카야 가제타지 소속의 한국 주재 기자가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청와대 홍보실이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로시스타야 가제타의 A기자는 지난 4월 10일 청와대에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요청하는 팩스를 보냈다. A기자는 보름이 지나도 답변이 없자 25일경 청와대에 직접 전화를 걸었으나 청와대 홍보실 관계자로부터 “노무현 대통령이 바쁘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특히 A기자는 “전화를 받았던 청와대 홍보실 관계자가 ‘지금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며 “북한 핵문제로 6자회담이 재개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터라 대통령 인터뷰를 추진하려 했는데 청와대에서 이와 같은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A기자는 “내가 만약 미.중.일 기자였다면 청와대 홍보실이 이렇게 했을까”라며 “러시아 위상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홍보실 해외언론 담당자는 “모든 인터뷰 요청에 대한 답변은 한달이 넘게 걸리는 데 그 기자는 인터뷰 요청 팩스를 일방적으로 넣었고 별도의 전화도 없었다”며 “당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리스트를 작성, 이 쪽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대통령께서 여의치 않아 이번에는 할 수 없습니다’라고 전달했고 그 쪽에서도 ‘알겠습니다’라고 평범하게 받아들였는데, 왜 이런 말이 나오는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해외언론 관계자는 또 “모든 대통령 인터뷰는 매체영향력 및 지명도, 인터뷰 타이밍 등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을 다 종합해 봤을 때 그 당시는 하지 못할 상황이었지, 러시아 언론이어서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러시아 관영 신문사로서 정부의 대변지 역할을 하며 모든 공식 문서나 법령을 공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