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연주 사장이 현재 방송계가 처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 경영혁신방안과 재원구조 혁신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강도 개혁안’을 내놓았다.
정 사장의 ‘고강도 개혁안’에는 KBS 구성원들의 고통분담을 호소하는 ‘특별명예퇴직’과 ‘임금삭감’, ‘근평 불량기준의 엄격한 적용’ 등의 사실상 구조조정 성격의 민감한 사안도 포함돼 있어 구성원들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KBS 정 사장은 1일 오전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월례회의를 통해 “조직 내부의 후진적 관행 타파와 당면한 경영위기 극복을 동시에 추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왔다”며 내부 경영혁신 방안을 밝혔다.
정 사장이 밝힌 방안에는 △ ‘토탈리뷰’에 의한 금년도 예산삭감 △사장직속의 경영혁신팀 신설 △임금삭감 △특별명예퇴직 실시 △근평불량기준의 엄격한 적용 △KBS KOREA 아웃소싱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재원구조를 혁신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수신료 물가연동 수준 인상 △광고제도 개선 △국책방송국고지원금확보 △방송발전기금 납부유예 △지상파 DMB, 디지털 전환공적 재원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시했다.
이 중 KBS 구성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임금삭감과 특별명예퇴직, 근평 불량기준의 엄격한 적용 등 3가지.
임금삭감의 경우 이미 KBS 노조 내부에서 임금특위 구성 등을 통해 임금 인상 계획 등을 직간접적으로 시사해왔던 탓에 정 사장의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특별명예퇴직제 실시 역시 이미 MBC의 명예퇴직이 당초 목표 30%밖에 미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1년간 유급휴직 후 명예퇴직’, ‘명예퇴직 후 희망자에 한해 일정기간 동안 연봉계약직 형태로 재고용’ 방안 등의 당근책이 효과가 있을지 불투명하다.
‘근평 불량기준의 엄격한 적용’은 이미 KBS 인사규정에 나와 있는 내용으로 그동안 이를 적용하는데 있어 객관적 평가기준과 대상을 놓고 비판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 사장의 방침이 구성원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KBS의 한 직원은 “KBS 위기가 결국 방송계 전반에 걸친 위기로 파급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데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면서도 “임금삭감이나 인사규정의 엄격한 적용 등의 경우 구성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내용이어서 실제 적용여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