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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구독료 인상 '딜레마'

제작원가 못 미치는 수준 '공감'
독자감소 우려․신문사간 불신 커

김신용 기자  2005.06.01 13: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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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업계가 신문구독료 인상문제로 딜레마에 빠졌다. 구독료는 2002년 3~4월에 1만2천원으로 인상된 이래 지난 3년동안 동결됐다.



신문사들은 구독료가 제작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데다 뉴스콘텐츠의 가치가 점점 높아져 “월 구독료를 올려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또한 신문을 싼 가격에 팔 경우 제작비 부담은 결국 광고수입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어 광고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신문법 시행령에는 전체지면에서 광고지면 점유율이 50%(연간평균)이상일 경우 지원을 배제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신문사들은 이러한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경기불황에 따른 독자들의 가격저항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7일 제49회 신문의 날 기념식에 앞서 열린 ‘신문가격과 독자마케팅 정책’에 대한 세미나에서 독자들의 가격저항이 반영된 결과가 나왔다.



홍익대 이철영 교수(광고홍보대학원)가 서울거주 구독 가구주(20~69세, 1주일이상 열독자) 6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문구독료 인상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와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고 응답한 구독자가 76%나 됐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지난해 벌인 ‘가격경쟁’으로 인한 ‘신문사간 불신감’도 구독료인상을 섣불리 할 수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조선일보가 2003년 11월에 1만4천원으로 가격을 올리자, 중앙은 2004년 1월 자동이체 구독자는 월구독료를 1만원으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조선은 ‘울며 겨자 먹기’로 중앙일보 방식을 따라가면서 가격인하 논란을 촉발했다.



본보가 19~20일 이틀 동안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등 5개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신문가격 인상의견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도 신문구독료 인상의 딜레마가 나타났다.



동아, 조선, 한겨레 관계자들은 “신문 구독료 인상압박요인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반여건 때문에 당장 시행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관계자는 “신문 1부를 만들기 위한 투입비용이 많아 광고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다”며 “이제 신문사 불법판매 경쟁이 줄고 신문의 서비스 기능이 다양해진 만큼 신문 값 인상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앙일보 관계자는 “신문구독료는 시장이 결정한다”며 “현 상황은 가격인상 시 구독자 감소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광운대 주동황 교수(미디어영상학부)는 “신문가격을 올리면 독자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신문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큰 신문들이 적극 나서 인상을 주도할 필요성이 있다”며 “가격인상은 개별 신문사에서 제작원가를 고려해 산정하되, 신문가격을 부수당 가격으로 보지 말고 지면수 대비로 가격을 책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