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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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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개련 등 3단체 “신문협 해체, 장회장 사퇴 촉구"
세계신문협회(이하 WAN) 서울총회가 본질이 외면된 채 한국의 ‘신문법’에 대한 설전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개막식 연설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오렐리 회장 대행의 입장차로 시작된 논란은 왜 WAN이 한국의 메이저 신문을 옹호하느냐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혁신을 통한 기회포착, 성공의 열쇠’라는 주제로 세계신문협회 제58차 총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세계 80여개국 언론인 1천5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개막식에서 장대환 한국신문협회 회장은 “신문이 고전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새로운 전략으로 수익을 올리고 독자층을 확보하는 신문도 있다”면서 “이번 총회가 독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노하우를 공유해 성공의 열쇠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오렐리 회장 대행의 연설은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신문의 위기를 얘기하지만 여전히 신문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언론 권력의 남용을 제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언론인의 윤리적인 자세와 절제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신문의 미래는 민주주의의 미래”라며 “이번 총회가 신문의 역할과 사명을 재확인하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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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과 오렐리 세계신문협회 회장 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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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렐리 회장 대행은 환영사에서 “법으로 시장점유율을 제한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며 신문 발행인과 편집인의 자유를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도 문제”라며 “한국에서 최근 입법된 신문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언론들은 일제히 이 문제를 집중 부각시켰고 WAN측은 30일 오후 노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조선, 동아는 31일자 신문에서 ‘한국신문법 성토장된 WAN’, ‘대통령의 언론관 세계와 너무 달랐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하는가 하면 조중동 세 신문은 사설에서도 논란을 지폈다.
한편 이날 개막식이 열렸던 코엑스 앞에서는 언개련, 언론노조, 민언련 등이 공동으로 세계신문협회 총회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한국 신문협회 해체와 장대환 신문협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게 된 것은 한국신문협회가 그동안 신문과 신문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도모하기는커녕 신문시장을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돈 놓고 돈 먹기’ 판으로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언련도 이날 오후 오렐리 회장 대행에 보내는 공개 질의서를 발표하고 “한국의 언론상황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 한국신문협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가”라며 “일부 신문 언론사주들 쪽으로 편향된 세계신문협회 관계자들의 발언은 세계신문협회의 권위와 체면을 심하게 손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신문사 미디어담당 기자는 “세계신문협회가 특정 국가의 메이저 언론을 대변하는 기관인지 의문”이라면서 “연설문은 사전에 협의가 됐을 터인데 협회 관계자들의 발언들은 미리 계획된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