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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사장 사의 번복 배경 놓고 논란

김 부사장 노사협의 진전 없자 구두로 사의 표명
정연주 사장 "부사장이 책임질 일 아니다"

이종완 기자  2005.05.31 16: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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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무관리'를 총괄해온 김 홍 부사장이 노사협의 진행 도중 사의를 표명했다가 정연주 사장의 만류로 사의를 번복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이번 사태는 KBS가 처한 재정적 어려움 등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강도 개혁안 발표가 예상되는 1일을 앞두고 발생한 것이어서 그 배경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KBS 김 부사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진행된 부산지역총국장의 회사차량 전용에 따른 해당 지역국 노조지부장의 단식농성과 본부노조의 시정요구와 관련, 노사협의를 진행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자 이에 대한 책임의 뜻으로 같은 달 27일 정 사장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정연주 사장은 "이는 부사장이 책임 질 일도 아니고 지금 사의를 표명할 때도 아니다"며 사의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부사장의 사의 표명 원인을 놓고 타 언론매체들이 내부 갈등설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조선일보는 5월 30일자 8면 ‘갈등의 KBS…이번엔 부사장 돌연 사의’라는 기사를 통해 “KBS 내부에 ‘갈등’과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노조는 지방총국장 A씨가 관용차를 개인적으로 자주 이용한 사실을 문제 삼아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A씨에 대한 문책설이 대두되자 이에 반발한 김 홍 부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KBS는 “사실이 아니다”며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KBS 일각에서는 “노무관계 총괄책임자인 김 부사장이 각종 개혁안이 노조와의 불협화음 속에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노조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KBS의 한 직원은 "KBS가 이대로 갈 경우 창사 이래 최대 적자폭을 기록할 정도로 위기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 있다"며 "위기 극복 대책이 결국 임금과 제작비 조정안 밖에 없다고 볼 때 노조와의 협상에서 노무관리 총 책임자인 부사장의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 정연주 사장은 1일 KBS가 처한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고강도 개혁안을 월례회의를 통해 내놓을 예정이어서 개혁안 내용에 따른 구성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