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 불황에 따른 경영악화와 구조조정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기자들의 ‘이직풍토’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각 신문사 편집국에서 50세이상 선배기자들의 수가 감소, 후배기자들에게 ‘미래 불안’을 주는 직·간접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는 본보가 19∼24일까지 11개 종합일간지를 대상으로 편집국 기자현황 및 이직, 정년 등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직의 경우 신문사별로 편차가 있지만 이직 기자수가 10명이상인 곳은 4개사로 나타났다.
신문사별로 이직(퇴사)한 기자는 한국일보가 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아일보가 25명, 한겨레 17명, 중앙일보 12명 등의 순이었다.
언론계에서는 정부 각 부처(36개)가 선발한 4∼5급 정책홍보 담당 계약직 공무원 자리에 전·현직 기자들이 대거 지원한 것도 ‘기자 이직풍토’를 반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50세 이상 기자의 경우 세계일보와 조선일보를 제외한 나머지 신문사들의 50세 이상 기자는 각각 10명 안팎에 불과했다.
한국일보의 경우 편집국기자 2백36명 가운데 50세 이상은 단 2명뿐이었다. 서울신문은 2백13명중 6명, 한겨레는 2백13명중 7명으로 밝혀졌다. 반면 세계일보는 2백10명중 27명, 조선일보는 2백87명 가운데 20명이상으로 각각 조사됐다.
또한 50세 이상 기자들은 대부분 논설위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6명중 1명)와 서울신문(8명중 2명), 조선일보(9명중 3명)등은 다른 신문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가 적었다.
정년의 경우 55∼58세가 대부분이었으며 직위가 오를수록 정년이 길었다. 직급, 직종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의 정년이 같은 신문사는 서울신문(55세)과 세계일보(57세), 한겨레(58세) 등 3개사였다.
이러한 미래불안감을 반영하듯 어학공부를 하거나 대학원에 다니는 등 자기계발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기자들이 늘고 있다.
각사 기자들에 따르면 “미디어환경변화와 신문산업 위축으로 이직 및 자기계발 욕구가 증대되고 있다”며 “예전에는 ‘기자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기계발 노력을 했지만 요즘은 이직을 염두한 자기계발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언론계는 미디어환경 변화와 신문산업 위축으로 이직, 퇴사 등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기자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전문기자제도를 정착시켜 정년이후에도 기자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운대 주동황 교수(미디어영상학부)는 “지금 기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된 직장에서의 직업의식 고양”이라며 “언론재단이나 향후 출범할 신문발전위원회에서 기자재교육, 퇴직자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제를 정책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