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에서 발행하는 ‘스포츠칸’이 16일부터 가판판매를 시작, 본격적으로 스포츠신문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향후 스포츠신문 시장의 판도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저비용 생산구조’를 갖춘 스포츠칸의 등장이 다른 경쟁지들의 구조조정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스포츠지 구성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스포츠칸은 다른 스포츠신문과 똑같이 24면 체제로 발행하고 있으나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분야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42명(기자 36명 포함)의 인력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이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스포츠신문 경영진에겐 또 다른 구조조정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4일 한 스포츠신문 부장단 회의에선 “궁극적으로 스포츠칸과 같은 구조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런 우려의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지난해 스포츠지 4개사가 1백83명에 이른 ‘사상 최대 구조조정’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의 구조조정의 ‘폭풍’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광고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광고주 대부분이 신문에 대한 콘텐츠보다는 브랜드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경향신문에서 만든다는 이유만으로 광고시장에서의 선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폐간된 굿데이도 신문시장 진입 당시 새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광고시장에서 5~8%대의 꾸준한 점유율을 차지했던 과거 사례에 비춰, 이보다 점유율이 크지 않겠느냐는 게 스포츠신문 경영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반면 판매 시장에서 미칠 영향력은 당분간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신문 판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판시장의 경우 이미 무료신문으로 인해 붕괴됐기 때문에 더 이상 악화될 게 없다는 분위기다.
스포츠칸 역시 조.석간 체제가 아닌 조간체제로 가판보다는 배달판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세트판매 금지와 맞물려 향후 배달판 증대를 위한 대책 마련에 각 사별로 분주한 가운데 배달판 경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언론노조 김후영 무료신문 TFT팀장(전 일간스포츠노조위원장)은 “새 매체가 등장하면서 ‘새바람’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저비용 생산구조’로 된 스포츠칸의 등장이 구조조정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