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의 ‘시어머니’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곳은 다름 아닌 ‘심의실’. 예전의 심의실은 국민일보 지면에 게재된 기사의 잘못된 오타나 내용상 큰 오류 위주의 지적이 많았으나 지금은 사설의 논조에서부터 일반 기사의 취재능력까지 일일이 심의 내용에 담아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자 ‘외부원고 관리 부실’에 대한 ‘오피니언면’ 심의의 경우 “글로벌 포커스. 한심하다. 제목부터 '孔子 말씀'. 복음 실은 종합일간지에 연일 공자 말씀이 나온다”며 “이런 외부 필진의 글을 계속 받아야 되는가? 외부 원고 관리 책임자는 누구인가?”며 논설위원실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지난 6일자 산업면 심의에서도 “우선 톱은 舊聞이라도 몇 년 된 구문. 이미 건설업계의 문화로 정착된 현상을 마치 새로운 trend인양 부풀렸다. 기자가 발제를 했더라도 데스크나 에디터가 말렸어야”라며 “전형적인 공급자형 기사라 얼마나 광고를 받을 지 알 수 없지만 산업면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탓에 국민일보 내 일부 기자들은 “심의실의 강력(?)한 심의 탓에 기사를 쓰기가 겁날 정도”라는 하소연을 여기저기서 내놓고 있다.
국민일보 논설위원실 한 관계자는 “심의실의 지적은 ‘청자족계(廳者足戒)’ 즉, 듣는 사람이 잘 새겨서 들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해보자는 차원에서 노력하는 것이므로 심의실 지적을 잘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