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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보도' 온·오프신문 시각차 극명

신문들 '반지성주의' 학생 질타
온라인매체 '삼성 기업관' 비판

김창남 기자  2005.05.11 10: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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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의 명예박사 수여식 저지 소동을 둘러싼 보도에 있어 종이신문과 온라인 매체 간에 뚜렷한 보도 차이를 보였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뿐 아니라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대부분 신문들은 이번 사건을 무분별한 학생들의 ‘반지성주의적 행동’으로 규정한 반면, 오마이뉴스 등 일부 인터넷신문은 학생들이 지적한 삼성의 행적을 언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런 시각차는 사설과 기명 칼럼 등에서 극명하게 들어났다.



서울은 ‘‘세계 高大’에서 일어난 일’이란 사설을 통해 “…학생들의 편협한 사고와 행동은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독버섯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평가한 뒤 “한국의 대학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려면 삼성식의 세계 경영을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도 “이번 사태가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되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조선은 “보통 사람의 일반적 상식으론 학생들의 이런 난폭한 행동에 혀를 찰 수밖에 없다”고 논평했다.



중앙도 ‘대학의 지성 고작 이 수준인가’라는 사설에서 “기업인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이렇게 왜곡돼 있으니 대학교육의 경쟁력이 생기겠는가”라며 학생들의 행동을 질타했다.



이 밖에 경향(‘유감스러운 고려대의 명예학위 저지 소동) 국민(‘일부 高大生들의 반지성적 행동’) 등도 사설을 통해 학생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매경과 한경도 각각 사설(‘최고의 기업인’예우 이래서야)과 칼럼(이건희 회장과 고려대) 등을 통해 이번 사태가 학생들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에서부터 기인됐다고 규정했다.



이와 달리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온라인 매체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 사소한 몸싸움 때문에 사건의 본질이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 4일자 손석춘 칼럼 ‘고대 총학생회에 박수를 보내는 까닭’을 통해 “삼성의 노조 탄압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막강한 권력을 누리는 저 ‘전투적인 기업인’에 맞선 고대 총학생회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논평했다.



이에 앞서 3일자 고태진 칼럼에서도 “삼성하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업으로…떠올리기도 하지만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은 무노조 경영, 자식들에 대한 편법 상속, 총수의 황제경영 등의 그늘이 또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고 기술했다.



프레시안은 이회장 박사수여식을 제지한 ‘다함께 고대 모임’의 대표인 서범진씨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조명했다.



이와 관련 대구가톨릭대 최경진 교수(언론광고학부)는 “여러 언론사들이 삼성에게 유화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삼성이란 거대기업과의 광고 등 물적 관계에서부터 연유된 것”이라며 “특히 학생들이 제기했던 문제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끊임없이 제기해 온 문제이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언급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