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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신문' 사라졌다

의제 다양 ․ 퀄리티 경쟁 치열, 脫정치기사 ․ 독자친화형 주류
신문 가판폐지 이후 지면변화

김신용 차장  2005.05.11 10: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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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신문들이 가판을 폐지한 이후 1면 의제설정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들 신문들은 딱딱하고 무거운 정치기사보다 문화, 스포츠 등 읽을거리 중심의 독자친화형 기사를 1면에 배치하고 있다.



해외토픽에서나 볼 수 있는 사진들을 과감히 1면에 싣는가 하면 그래픽.도표를 사용해 ‘볼거리, 읽을거리 신문’으로 만들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최근 1개월 사이 1면을 중심으로 한 신문사간 퀄리티경쟁, 차별화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돼 왔다. 다른 지면도 이와 맞물려 천편일률적인 편집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신문들의 1면 의제설정 다양화는 지난 3월7일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경향신문(4월1일) 동아일보(4월2일) 한겨레(4월4일) 세계일보(4월18일) 등이 가판을 잇달아 폐지하면서 나타났다.



9일 아침 조간신문들의 1면은 모두 달랐다. 기획기사를 1면에 올리고 캠페인성 기사 등을 1면 머리에 배치하는 등 자신들만의 칼라를 가진 지면을 제작했다는 분석이다.



경향신문은 ‘2005 희망만들기’제하의 에베르스트 ‘휴먼원정대’기사를 1면 머리에 보도하고, 중앙일보는 탐사기획 ‘네티즌 1천2백만명 친구맺기 분석’기사를 메인으로 다뤘다. 한겨레는 이날 ‘참고서 값 짬짜미 인상’ 기사를 1단 긴 상자박스로 실었다.



이날 동아의 경우 ‘외화예금 환차익 세금 물린다’, 조선은 ‘북핵실험준비’, 한국은 ‘이광재측에 8천만원 줬다’는 기사를 각각 1면 머리에 올렸다.



사진의 크기를 시원하게 키우거나 파격적인 사진을 게재하는 편집도 많아졌다.



한국일보는 9일자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4단 크기의 할머니들의 웃는 모습의 사진을, 동아일보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뛰어가는 모습을 담은 5단 크기의 사진을 1면에 각각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6일 1면에 해외토픽에서나 볼 수 있었던 ‘“땅 돌려 달라”멕시코 농민들 누드시위’를 3단으로 싣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신문 7일자 1면 톱 가계부 관련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주요 기사에 그래픽을 넣어 편집하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편집기자들의 아이디어, 레이아웃 경쟁에서도 나타난다. 동아, 조선 등 편집기자들에 따르면 가판폐지이후 기계적 편집 공식에서 탈피해 ‘어떻게 하면 그래픽과 사진, 도표를 넣어 지면을 돋보이게 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또한 딱딱하고 어려운 뉴스는 신문시장에서 더 이상 상품경쟁력이 없다는데 공감, 최대한 시각적 요소를 돋보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동황 교수(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는 “1면 의제설정의 다양화는 여론의 역동성을 가져와 사회적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며 “이러한 신문사간 차별성 경쟁은 신문자체의 기사와 편집 모두에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