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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틀.노년층 신문 벗어나자"

면피문화 '무거운 1면 '이제 그만'
동아 신랄히 비판하는 칼럼도 기대

김신용 기자  2005.05.04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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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념의 틀을 깨고, 노년층 신문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동아일보 기자들이 지난달 11일 기자총회를 개최한 이후 1개월이 지났다. 기자들은 지난달 말에 발간된 노조 공보위광장을 통해 ‘쓴 소리, 단 소리’를 한꺼번에 분출했다.



기자들은 기명과 익명으로 회사에 대한 따가운 질책과 함께 자신들의 반성을 담아냈다.



정치부 윤영찬 기자(정치부)는 ‘기자를 춤추게 하라’는 제하의 글에서 “신문을 살리는 근본적인 힘은 기자에게 있다”며 “기자들의 발랄한 아이디어와 창발적인 문체, 땀 냄새나는 기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기자는 상명하복의 조직문화를 하의상달의 문화로 개편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과도한 편집권의 집중은 자칫 조직의 유연성, 지면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위험성을 안고 있는 만큼 편집부의 권한분산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명이 ‘발상의 전환’인 기자는 “동아일보는 ‘나이 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신문’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며 “노년층 신문에서 벗어나 보자”고 말했다.



‘작은 혁명’이라고 밝힌 기자는 “동아의 1면은 정치, 경제기사에 비중을 둬 너무 무겁다”면서 “독자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기사를 과감하게 키워보자”고 제안했다.



가명이 ‘撤.免避’인 기자는 “기자들의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을 제대로 결집시키지 못한 경영진은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1단짜리 하나라도 빠지면 ‘왜 안썼느냐’고 기자를 몰아세우는 면피문화에서 벗어나자”고 요구했다.



‘헬렌컬러’란 익명의 기자도 지금의 고통을 함께 나누려면 경영진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北岳山人’과 ‘C.P.A’라고 밝힌 기자들은 “동아가 이념의 틀을 깨고 ‘창조적 상상력’이 표출되는 공론장의 역할을 할 것과 주 5일제 근무를 위한 TF팀을 상설화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경영전략실 관계자는 “기자들의 가슴 시원한 말이 활자로 제안된 것은 동아가 아직도 내재된 역동성이 있다는 반증”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제안과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실천과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