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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모니터링 시스템 '우려'

기자들 "자의적 판단 안 돼" 반발
홍보처 "언론 분류리스트 아니다"

김신용 기자  2005.05.02 18: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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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홍보처가 정책보도기사를 4종류로 분리,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언론들이 “자칫 언론 길들이기로 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국정홍보처는 지난달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지난 1월3일부터 ‘온라인 정책보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언론의 정책보도기사를 건전비판.정책참고보도.오보.문제성 보도 등 4종류로 분류해 건전한 비판은 적극 수용하고 오보에는 적극 대응하는 내용을 종합 관리해왔다는 것이다.



국정홍보처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건전비판 수용사례는 KBS가 4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MBC.한겨레 27건, 경향신문 20건, 동아일보 17건 등의 순이다. 반면 오보대응의 경우 동아일보가 2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조선, 한국일보 각각 18건, 국민, 문화일보 13건 등 모두 70건에 달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은 “기자들의 보도를 평가의 대상으로 분류, 회람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는 친정부 언론이냐, 반정부 언론이냐를 구분할 근거도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들은 또한 “더구나 독자도 아닌, 취재원인 정부가 나서 ‘잘됐다, 잘못됐다’는 식의 기사분류는 언론을 옥죄는 것”이라며 “만약 나중에 오보가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경우 이에 따른 법적문제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등 신문들도 28일자 사설이나 칼럼에서 국정홍보처의 정책보도기사 분류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사설 ‘오보공시라니, 정부가 언론 감시하나’란 제하에서 “오보에 대해서는 언론중재를 통한 개별구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이미 운영되는 제도를 뒤늦게 발표한 것도 엄포차원이다. 보도 분류 온라인 회람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백만 국정홍보처 차장은 “각 부처의 실적을 보려고 한 것이지 언론 분류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며 “개념상의 혼선이 있을 수 있으나 기본입장은 정정당당하게 원칙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