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동아일보의 개혁작업이 제대로 성공할 수 있을까? 동아기자들 뿐만 아니라 언론계에서도 후속작업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만큼 동아가 넘어야할 산은 많다. 동아는 26일 첫 번째 산을 넘었다.
이날 임채청 신임 편집국장이 임면동의 투표로 무난히 통과했기 때문이다. 임 국장은 25~26일 양일간 진행된 임면동의 투표에서 유효투표인원 2백30명(재적인원 2백44명)가운데 63.9%인 1백56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동아는 다음주초 편집국 후속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의 경우 말처럼 간단치 않다. 임 국장보다 윗기수 선배들이 동기를 포함해 31명에 달하는데다 개혁에 걸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사의 조각권을 갖고 있는 임 국장의 복안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최고 경영진조차 임면동의전까지도 교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임 국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그의 리더십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풀이된다.
기자들은 이번 인사가 동아일보를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길 염원하고 있다. 나아가 관행처럼 굳어진 연공서열식 인사에서 벗어나 능력위주의 인사를 해야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마디로 참신한 인사를 통해 조직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것.
‘편집혁신’도 그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신문사간 경쟁은 취재기자의 글만큼이나 편집기자의 편집경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동아지면은 경쟁지에 비해 탄력이 떨어지고, 역동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온지 오래다.
또한 비주얼한 편집보다는 관성화된 편집이 많고, ‘기사에 비해 더 보수적이고 강경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편집부의 과감한 자기혁신이 선행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이제부터라도 단선조직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동맥경화현상과 이념적 자기관성에서 빨리 벗어나야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경영진도 지면혁신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선상에 올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복안마련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국 인사이후 선·후배간 단합도 중요한 과제중 하나다. 편집국 헤게모니싸움을 위해 또다시 섹티즘이 형성된다면 개혁작업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 되겠어?’하는 냉소적 자세에서 벗어나 ‘이제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대승적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기자들이 최근 용퇴한 이규민 前편집국장을 환송해주고, 국제부 기자들이 자신들을 반성하고 경쟁력을 고민한 것은 그 가능성을 엿보게 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동아 한 간부는 “지금의 동아의 변혁은 향후 1백년을 위한 마지막 촛불일 수 있다”며 “매체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면의 품질 승부는 기자뿐만 아니라 임·직원 모두가 함께 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