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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주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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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사장, 한나라당으로부터 퇴진 압박
최문순 사장, 출범 50일 지금부터가 관건
KBS와 MBC 국내 양대 공영방송사가 ‘잔인한 4월’을 맞고 있다.
‘개혁의 적임자’로 선택된 KBS 정연주 사장과 MBC 최문순 사장이 맞고 있는 ‘4월’은 위기 자체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위기 관리능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융합시대 도래에 따른 방송계 위기극복과 앞으로의 언론이 나아가야할 방향 등에 대해 성공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며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두 CEO들의 4월을 들여다본다.
KBS 정연주 사장‘진퇴양난’ 시험대 올라
지난달 23일 ‘불법녹음’ 파문으로 한차례 홍역을 앓았던 KBS 정 사장이 불과 한 달도 안돼 내부 감사 자료의 정치권 유출로 또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 더욱이 최근 불거진 ‘공금유용’ 사건은 ‘불법녹음’ 사태 당시 노조가 사퇴압박을 가해왔던 것처럼 이젠 정치권에서도 ‘정연주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정 사장 측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정 사장은 내부정보자료의 정치권 유출과 구성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 자신의 개혁정책을 빛바래게 하고 있다는 발언을 직간접적으로 밝힌바 있다. 심지어 “이런 KBS 조직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도 서슴없이 밝히기도 했다.
정 사장은 지난 20일 KBS 일부 직원의 공금유용 의혹을 직접 해명하기 위해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역국 활성화와 팀제 시행, 지방대 할당제 채용, 시청률 최고 등 일련의 상황을 볼 때 KBS는 지금 ‘전성기’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 사장의 기자회견은 ‘고해성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나 자신의 바람과 달리 결국 이번 사태는 정치권으로 확산돼 정 사장은 또 다시 위기에 직면한 분위기다.
더욱이 내부 감사자료가 정 사장에게 보고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특정 정치인에게, 그것도 지난해에 이어 두 차례나 공개됐다는 점에서 정 사장의 내부 조직 장악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대두됐다.
특히 한나라당이 정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이번 사태의 진상규명 조사단까지 구성, 파상적인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정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은 진퇴양난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 됐다.
그러나 KBS 내부 구성원들의 상당수는 정 사장이 직면한 ‘위기상황’은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고비라는 공감대를 갖고 있어 잇따른 위기가 오히려 정 사장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실 KBS 내부자료가 외부에 손쉽게 유출되고 있다는 점은 정 사장 뿐만 아니라 KBS 전 구성원들이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정 사장측이 감사팀과의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킴으로써 상호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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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순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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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문순 사장‘강릉MBC’ 복병 만나 고전
정치권과 노조로부터 반발을 받으며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는 KBS 정 사장과 달리 언론계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MBC 최문순 사장은 ‘출발점’에 서서 시작을 기다리는 긴장감 그 자체라는 전언이다.
지금 MBC는 최 사장이 사장공모과정에서 제시했던 방만한 조직을 효율적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각종 개혁정책 단행 시기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그 규모와 추진시기를 놓고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MBC 구성원들은 겉으로는 최 사장의 개혁방식에 공감대를 나타내고 있지만 속으로는 개혁 대상과 규모를 둘러싸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 역력하다.
MBC의 한 직원은 “개혁정책이 내부 공감대를 갖고 추진되고 있으나 모든 내용이 기존 관행과 대부분 다른 것이어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러나 최 사장의 개혁안이 노조와의 협의를 전제로 추진될 것임을 분명히 밝힌 적이 있어 당초 계획처럼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 사장은 최근 지방사 광역화라는 ‘개혁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강릉MBC’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
개혁 차원에서 파격적으로 40대와 50대 초반의 인물들을 지방계열사 사장에 임명하려했지만 소액주주의 반발과 ‘최 사장식 코드 인사’라는 비판으로 첫 시험대에서부터 암초를 만난 것. 최 사장은 29일로 계약이 종료되는 강릉MBC와의 네트워크 계약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상태지만 최근 방송위원회가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훼손은 결국 방송위 차원의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최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은 방송계의 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언론계의 기대 때문에 안팎의 호응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언론계에서는 ‘평사원의 언로가 언제든지 CEO와 연결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최 사장의 의지가 건강한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MBC가 처한 위기에 대한 진단 및 분석,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비전제시에 이르기까지 그의 개혁은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