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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채청 신임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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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변혁에 나섰다.
동아는 기자들의 총의를 받아들여 개혁드라이브의 첫 단추로 ‘40대 편집국장’ 카드를 꺼냈다. 경영진의 뼈저린 다짐도 동시에 발표됐다.
지난 11일 평기자 총회가 개최된 이후 1주일 만에 명예혁명에 버금가는 ‘무혈개혁’이 이뤄진 셈이다.
동아는 18일 신임 편집국장에 25기인 임채청(47)부국장을 승진, 임명했다. 15기인 이규민 前국장에 비해 무려 10기수가 내려왔을 정도로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후속인사는 다음주 초 편집국장 임명동의 투표가 실시된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동아는 노사협약에 따라 편집국장 투개표관리위원(10명내외) 5분1이상이 발의할 경우 임명동의 투표를 하게 돼 있다. 하지만 투표를 할 경우에도 여론이 반영된 만큼, 신임국장에 대한 임명동의는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이번 편집국장 교체는 11일 기자총회에 이어 13일 기자단 대표, 14일 차장단, 15일 부장단과 대화 등을 통해 의견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나아가 조직전체에 휩싸인 ‘동아의 풍랑’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카드라고 볼 수 있다. 즉 “변화를 선도하려면 편집국장이 최고의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기자들의 총의와 경영진의 의중이 맞아 떨어진 인사라 볼 수 있다.
때문에 편집국장보다 윗 기수선배들 가운데 몇몇은, 임 국장의 운신을 위해 자리이동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도 이들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재 편집국에서 임 국장보다 윗 기수 선배들은 동기를 포함해 모두 31명이다. 비편집국에서 근무하는 기자를 포함하면 49명에 달한다.
경영진은 이번 일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부터 매주 정기적으로 기자들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신인사제도 개선과 상·하반기 정기공채 실시 등 실천과제도 제시했다.
하지만 ‘무혈개혁’의 완성을 위한 과제 또한 적지 않다. 우선 지면경쟁력 제고와 정체성 확립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동아일보를 읽으면 긴장감이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철저한 독자위주의 지면제작, 무소불위의 권력감시 등 언론강령도 강조되고 있다.
‘조직, 신문의 보수성’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 중견기자는 “이는 누가 시켜서 고착화된 것이 아니라, 자기학습기재 발달이 큰 요인인 만큼, ‘잘못을 잘못됐다’고 할 수 있는 조직풍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만의 아젠다 셋팅을 통한 리딩페이퍼 역할도 요구되고 있다. 기자들 사이에 제목과 기사밸류가 같아 ‘경쟁지와 쌍둥이’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지 오래다.
경영진에 대한 요구도 크다. 기자들은 말뿐인 공약인 아닌 동아일보 입구에서부터 변화를 느끼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형식적 만남과 대화가 아닌 아무 때나 찾아가 만나고 이야기하는 체화된 관성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동아일보의 개혁이 참다운 완성으로 가기위해서는 경영진과 기자 모두 초발심의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