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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사장은 '직종별 나눠 먹기'(?)

인사 때마다 직종 간 이해 겹쳐 갈등
사측 "우연의 일치 일 뿐" 해명

이종완 기자  2005.04.19 12: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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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KBS 부사장은 우리차례.”



KBS가 인사철 마다 직종간 이해득실 따지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사장과 임기를 함께 해온 부사장 인사설이 불거질 때면 어김없이 직종간 순번 따지기가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성행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직종간 이기주의로 변질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KBS는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우연(?)하게도 부사장이 임명될 때마다 4개 직종이 순번을 타듯 번갈아 임명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93년부터 98년까지 PD출신 홍두표 사장이 재임하던 시절에는 기자출신인 최동호 부사장(현 세종대 교수)이 재임했고 그 뒤를 이어 기자출신 박권상 사장이 2003년 3월까지 재임하면서 PD출신 이형모 부사장이 2000년 5월까지 재임했었다.



박 사장은 이 부사장이 퇴임한 후 2명의 부사장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고 2000년 5월부터는 행정직 출신인 김형준 부사장이 2001년 12월말까지, PD출신 강대영 부사장이 2003년 5월까지 박 사장과 임기를 같이하기도 해 기자와 PD, 행정직군이 고루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3년 5월 기자출신 정연주 현 사장이 KBS의 새로운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부사장에는 지난 4월 중도퇴임하기까지 기술직 출신인 안동수 부사장이 임기를 같이해 4개 직종이 고루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런 탓에 지난해 12월 안 전 부사장의 대학교수 이동설이 한때 나오면서 내부 구성원들이 안 부사장 후임으로 자기 직종 출신을 밀려는 경쟁이 있다는 오해와 소문이 KBS 내부에서 재연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하지만 지난 11일 인사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자출신인 김 홍 부사장이 임명돼 결국 순번(?)이 유지되는 모습으로 결론이 났으나 4~5개월 동안 KBS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정 사장이 기자출신인 탓에 부사장직은 PD출신이 배치될 것이라느니, 일부 PD출신 실세 간부들의 의견에 따라 기자출신이 순번에서 밀릴 것이라는 등의 억측이 난무해 직종간 갈등의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S 인사팀 관계자는 “우연하게도 90년대 들어 부사장의 직종이 순번을 탄 것 같은 느낌이 든 것 일뿐 절대 나눠먹기식 인사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며 “다만 사장이 타 직종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본부장급 이상 간부들에 있어서는 직종배열을 염두에 두는 것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