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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승진코스 다양해졌다"

과거 정치 경제 사회부 일변도에서 탈피

김창남 기자  2005.03.29 19: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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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편집국장 승진코스가 정치.경제.사회부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부서로 이동되고 있다.



과거 정치권 또는 재계와의 관계를 고려해 정치부를 중심으로 경제.사회부 등 이른바 ‘정통 코스’를 두루 거친 간부들이 편집국장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 이런 불문율(?)이 깨지면서 다양한 부서에서 배출되고 있다.



실제로 경향신문 이영만(53) 편집국장이나 조선일보 송희영(51) 편집국장의 경우 승진 바로직전 출판본부장과 출판국장을 역임했다.



특히 이영만 국장은 편집국장 취임 당시 소위 정통코스로 불려지는 정치.경제.사회부 데스크 경험이 전무하다는 주위 우려를 불식시키고 경향의 새로운 조타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조선일보 창간1백주년(2020년)을 앞두고 장기 프로젝트인 ‘비전2020’을 수행할 적임자로 발탁된 송희영 국장은 1993년 경제부 부장대우를 비롯, 경제과학부장(1995년), 사장실장.경영기획실장 겸 CRM추진본부장 등을 역임할 정도로 경제.경영과 관련된 업무를 도맡았다.



문화일보 김종호(52) 편집국장은 지난 1991년 문화일보 학술문화부 차장대우를 시작으로 98년 문화부 차장까지 논설위원과 편집국 부국장 경력을 제외하고 대부분 문화부 기자로서 생활했으며 지난해 3월 편집국장으로 승진해 편집국을 조율하고 있다.



경제부장과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세계일보 정서진(52) 편집국장도 기존 코스와 달리 경제부서에서 대부분 기자생활을 해왔다.



중앙일보 김수길(51) 편집국장은 지난 1995년 경제1부장을 시작으로 경제담당 에디터(1999년) 경제전문기자(2002년) 등 ‘경제통’으로서, 2002년부터 편집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부서를 두루 경험하지 않아도 한 분야에서 뚜렷한 능력이나 조직을 통솔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을 경우 ‘편집국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편집국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또한 이런 현상 이면에는 신문시장의 장기 불황과 맞물리면서 편집능력뿐 아니라 회사 경영 사정에도 밝은 인물을 요구하는 시대 조류도 반영된 것.



이와 함께 여성 편집국장의 등장도 예전과 다른 도드라진 현상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7월 취임한 내일신문 이옥경(57) 편집국장에 이어 27일 한겨레 권태선(50) 편집국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여성 편집국장의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이들 역시 여성이란 ‘보이지 않은 차별’뿐 아니라 과거 전통코스를 거치지 않고 편집국장으로 승진한 입지적인 인물이다.



이와 관련 한 종합일간지 편집국장은 “과거와 달리 정치권과의 유착관계가 사라지면서 소위 말하는 ‘정통코스’가 무의미해졌다”면서 “이에 따라 편집국장을 뽑거나 선출할 수 있는 폭이 그 만큼 확대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