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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개혁 후퇴하나?

편집위원회, 심의기구로 개정 추진
기자들, 위상약화 개혁 후퇴 '우려'

김신용 기자  2005.03.29 15: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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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공정보도 지렛대 역할을 해오던 편집위원회의 개정작업이 추진되면서 기자들 사이에 개혁후퇴란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기자들은 “개정되는 중앙일보 편집위원회 운영방안에는 의결, 권한, 결정 등 중요한 단어나 조항이 빠져 형식적 심의기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편집위원회는 홍석현 前회장이 2001년 언론자율개혁을 위한 상설기구로 만들어 당시 언론단체들로부터 ‘자율개혁의 상징’으로 평가 받았다.



편집위원회 개정논의는 지난 11일 열린 제88차 편집위원회에서 공식 제기됐다. 중앙노조에 따르면 송필호 대표이사와 권영빈 발행인이 함께 ‘편집위 운영규칙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규칙의 개정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앙 편집위원회 운영규칙에 따르면 편집위는 ‘편집.제작과 관련한 주요정책.방향을 최종적으로 심의, 결정하는 기구’로 규정돼 있다. 또 편집위 권한은 ‘신문제작의 기본 방향을 정하고 아젠다를 설정하며, 주요현안에 대한 중앙일보의 입장을 결정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개정안에는 ‘편집제작의 중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성원 전체의 건설적 의견을 수렴, 반영하는 심의기구’로 위상이 약화됐다. 더구나 개정규칙과 편집위원회 권한을 규정한 문구 등도 개정안에는 삭제돼 있다.

중앙은 공정보도위원회(위원장 조광수 기자)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8일 편집위원회 회의에서 공식 개정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중앙관계자는 “2001년 당시 편집위원회 운영규칙을 만드는 과정이 내부 결재절차를 밟지 못했다”며 “현실적 운용과 동떨어진 내용이 많아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편집위원회는 발행인 편집인 주필 편집국장 논설위원실장 심의실장 편집국부장단대표 공정보도위원장(노조대표) 등 8인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