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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SBS 대립 이전투구 양상

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 앞두고 '성명전'
연합 경향 외부기고 통한 간접지원에 "속 보인다" 비판

차정인 기자  2005.03.22 12: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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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DMB 사업자선정을 앞두고 EBS 노조와 SBS 노조가 ‘외압 팩트’ 공방 성명전을 벌이는 등 양사의 대립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EBS 컨소시엄에 포함된 연합뉴스와 경향신문 등도 외부기고를 통해 지상파 DMB에 교육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등의 내용을 게재해 ‘속보이는’ 보도를 하고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BS 지부(위원장 추덕담)는 성명을 통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과 관련 디지털 시대에 교육기회의 격차를 해소하고 교육부의 핵심 추진 과제인 e-learning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배려를 고려해달라는 건의문을 방송위원회에 전달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며 “그런데 이런 사실을 미리 파악한 한겨레신문과 SBS의 교육부 출입처 기자들이 교육부 담당 관료들에게 압력을 행사하여 그 계획을 무산시켰다”는 등 한겨레와 SBS는 지상파 DMB 사업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전국언론노조 SBS 지부(위원장 최상재)는 이에 대해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SBS 노조는 “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에 노동조합이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나 EBS 노조의 성명서가 사실을 왜곡해 공정한 심사를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부득이 성명을 발표한다”며 “문제의 핵심은 지난 1, 2월 EBS의 권영만 당시 부사장이 교육인적자원부를 수차례 찾아가 방송위원회에 협조공문 발송 등 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서 EBS에 유리하도록 도움을 요청해 SBS 기자가 교육부 관료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심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정부기관이 개입하는 것은 공정한 심사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한 교육부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EBS에서 교육부에 관련 내용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부가 자체 판단하기를 적절치 않다고 결론내고 건의문을 보내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특정사 기자와 만나 얘기 나눈 것도 EBS는 외압이라고 주장 하지만 일상적인 대화였으며 압력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송위도 당황스런 표정이다. 18일에는 한국교총과 전교조 관계자들이 방송위원회를 찾아가 교육 콘텐츠 중요성을 전달하는 자리를 가지려 했으나 부위원장과의 짧은 면담으로 그쳤고 DMB와 관련한 내용은 오고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위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국가 기관이 의견을 낸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냐”며 “교육부든 교육단체든 찾아온다고 해서 선정 과정에 의미를 지닐 수는 없으며 공식 의견을 제출한다 해도 반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BS의 교육부 공문 발송 요구와 관련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연합과 경향의 ‘간접지원’도 비판을 받고 있다.



경향은 17일자 지면을 통해 건국대 이창훈 교수의 시론을 개제했다. 이 교수는 ‘DMB 오락방송 홍수 우려’라는 제목의 시론을 통해 “교육 등 공익성 채널이 많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향은 또 17일 EBS노조가 발표한 성명 내용 등과 관련해 18일자 가판에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연합도 자사 사이트를 통해 15일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장의 특별기고를 게재했다. 허 총장은 ‘DMB 시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기고를 통해 “혁명적인 또 하나의 훌륭한 교육매체인 DMB가 상업적 오락매체로만 기능하지 않도록 정책당국의 선견지명을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방송사 기자는 “SBS의 경우 관련 내용을 기사화하게 되면 ‘자사 이기주의’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고 한겨레 역시 ‘자본과 결탁’했다는 주변 여론을 의식해 관련 보도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보도 기능이 없는 EBS가 고위 관계자 접촉과 더불어 경향, 연합 등과 함께 관련 내용을 게재하고 있다는 것을 좋게 볼 수는 없는 문제라 사업자 선정 후 결과에 따라 파문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단국대 김평호(신문방송학) 교수는 “사업자 선정 경쟁 구도에서 로비가 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하겠지만 언론사들이 자신의 매체 등을 이용한다거나 힘을 과시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