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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CBS에 '주의촉구' 내용증명 발송 물의

시청료 발언 문제 제기하자 홍보팀장 명의로 발송
CBS, "명령하나?" 황당...

차정인 기자  2005.03.22 09: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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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홍보팀장이 자신의 명의로 CBS 노컷뉴스 방송연예팀장에게 자사 관련 기사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내 CBS가 ‘명령’이냐며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KBS 홍보팀 이민동 팀장은 CBS 노컷뉴스 김대오 방송연예팀장에게 ‘주의 촉구문’을 내용증명으로 보냈다. 지난 13일 노컷뉴스가 정보보고 형식을 빌어 보도한 ‘KBS, 마라톤 중계에 웬 시청료 타령(?)’이라는 기사가 KBS의 공영성 이미지를 해쳤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앞서 노컷뉴스는 13일 ‘2005 서울국제마라톤’과 관련해 “이날 마라톤 경기 중계를 맡은 KBS는 중계방송 중간 중간에 자사 홍보를 지나치게 해 눈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노컷뉴스는 “KBS 캐스터는 선수들이 37Km 구간쯤에 이르자 갑자기 ‘과거에는 마라톤 중계가 지상 카메라가 보낸 전파를 헬기가 중계소 형태로 송신하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롯데백화점 등 3개 고층시설에 중계기를 설치, 전파를 중계하는 첨단 선진 중계방식을 도입했다’며 ‘이는 시청자 여러분이 주시는 시청료로 가능한 일이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소 생뚱맞은 멘트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노컷은 또 “KBS의 이 같은 설명은 최근 시청료 인상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난관에 봉착하자 자사 매체를 동원, 시청료 인상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BS 이 팀장은 ‘주의 촉구문’을 통해 CBS 노컷의 이 같은 기사가 △마라톤 중계의 본질적 취지를 왜곡하고 자사 홍보로 몰아 독자의 이해를 왜곡 시켰으며 △KBS가 의도적으로 자사 홍보를 하기 위해 중계하는 것처럼 잘못된 사실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또 △새로운 중계 방식을 도입하면서 기존 중계방송에 비해 민간 헬기 1대를 더 임차하는 데 드는 비용 등 5천여만 원의 비용을 절감하여 국민이 납부하는 수신료를 매우 귀중하게 사용했음에도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진실 전달을 외면해 독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CBS의 보도는) 3월 14일 동아일보가 보도한 KBS의 국제마라톤 중계 관련 보도에서 나타나듯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기사 내용과 상반되는 것으로 CBS의 평가가 주관적이었음을 입증하고 있으며 △CBS는 이밖에도 ‘KBS, 이순신 세트장, 주차 돈벌이 파문’ 등의 기사에서 공영방송 KBS에 대한 독자들의 판단에 혼란을 줄만한 논조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의 촉구문’을 받은 CBS는 “마치 명령하듯 보낸 문서”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CBS 노컷뉴스 김대오 팀장은 “일차적으로 왜 마라톤 중계 과정에서 시청료를 언급했는지 지적했던 것이고 마라톤 주최사인 동아일보와 기사 논조가 다르다고 해서 잘못봤다는 식의 논리가 말이 안된다”면서 “KBS에 대한 악감정을 운운하는데 KBS를 칭찬하는 기사 또한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KBS의 의견인지 홍보팀장 개인의 의견인지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며 “언론 상호간 건전한 비판이라는 것이 자사에게 불리한 기사들을 쓰지 말라는 식으로 타사에게 명령하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 이 홍보팀장은 “마라톤 중계에서 수신료 문제를 부각시키려고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CBS가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이라며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려다 주의 촉구문으로 끝낸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