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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정체성 놓고 '新-舊 논쟁' 가열

김대중 고문, 김창균 위원 글 반박
이선민 기자도 "새 논조 정립"주장 논쟁 가열

김신용 기자  2005.03.10 16: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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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고문  
 
  ▲ 김대중 고문  
 
조선일보 新-舊기자간 정체성 논쟁이 뜨겁다.



김대중 고문이 10일 조선노보에 김창균 논설위원이 쓴 글(조선노보 2월18일자)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기고했다.



더구나 이선민 조합원(문화부 차장대우)도 이날 공교롭게 조선의 내부문제점 등을 뼈있게 지적,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김 고문은 ‘신문에는 부수가 과학이다’는 글을 통해 김 위원이 쓴 ‘과학의 훈수를 따라야 한다’는 글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고문은 이 기고에서 “조선일보가 오늘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가설이 크게 기여했으면 했지 방해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자부해온 지난날의 사설 필진들에게 ‘정치기사와 사설이 조선일보의 부담’이라는 사설유죄론은 어이없는 논고였다”고 김창균 위원의 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고문은 이어 “김 위원이 말한 과학은 불특정 다수의 인상론이지만 인턴들이 말한(그것도 기명으로)것은 구체적 체험이었다”며 “김 위원은 30~40대 독자의 말을 빌려 신문이 정보를 주면됐지 독자를 가르치려들고 끌어들이려 한다고 했다.(중략)사설은 신문의 의견과 주장을 얘기하는 마당이다. 신문에 의견이 없으면 그것은 ‘죽은신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시시비비는 신문의 생명이기 때문에 가르침을 받을지 말지는 독자의 몫”이라며 “한 두 번의 여론조사로 논조를 바꾸자는 주장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결론적으로 “우리를 파괴하려는 의도로 조작되고 조직된 허구적 주장들에 대해 망연자실하거나 희망을 잃지 말자”며 “우리를 ‘가르치고 끌어들이려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안티 그들이다”고 말했다.






  3월 10일자 조선노보  
 
  ▲ 3월 10일자 조선노보  
 

 

이에 앞서 김창균 논설위원은 지난달 18일자 노보를 통해 ‘과학의 훈수를 따라야 한다’는 제하의 글에서 “독자조사를 신문제작의 방향타로 삼아야 된다”며 “좌표를 고치면 정상궤도 재진입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한 “신문이라는 상품에 대한 평가는 논조와 완성도에 따라 좌우된다”며 “‘어떤 조선일보를 만들어야 하느냐’에 대해 사내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 회사 간부층을 비롯해 윗 세대들은 전통 독자층을 만족시키는 선명한 노선의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김 고문과 김 위원의 상반된 입장이 나온 가운데 이선민 기자는 같은 날 조선노보에 ‘이젠 비전2010를 만들때다’란 글을 통해 “언론이라면 방향성은 피해갈 수 없다”며 “이제 당파성·이념적 극단성·경직성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여론 주도층과 대화 통한 새 논조를 정립해야 한다”며 “오늘의 주역인 시니어 기자들이 나서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방성수 노조위원장은 “이러한 정체성 논쟁은 사내언로가 살아있다는 증거”라며 “회사의 미래좌표가 제대로 설정돼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