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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철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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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 현장에는 기자들이 넘쳐난다. 치열한 취재경쟁에서 특종을 건져내기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밤을 지새우기 일 수다. 제173회 이달의 기자 상은 취재 현장의 열기가 심사장 테이블로 전파된 양상이었다.
무려 62편이나 출품돼 예심 통과가 출품작들의 첫 번째 난관. 게다가 기아자동차 채용비리 사건,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검증 파문, 서귀포 결식아동에 대한 부실 도시락 파문 등 특정 사건에 여러 작품이 함께 출품되면서 경합은 더욱 치열했다.
기아자동차 채용비리 사건의 경우 KBS의 ‘부적격자가 2년 간 525명에 달한다’는 내부문건 보도와 매일경제의 ‘채용청탁비리리스트 단독보도’, KBS광주의 ‘채용비리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착수’ 보도 등이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들은 비록 검찰의 엠바고 요청이 있긴 했으나 KBS광주의 보도가 이 사건의 핵심을 짚은 최초의 보도였다는 점을 중시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파문’ 건에도 서울신문과 동아일보 CBS 등에서 상당히 우수한 작품들을 출품했다. 이기준씨 장남이 국적포기 한 달 뒤 건물을 등기한 사실을 밝혀 낸 서울신문의 보도내용도 취재능력이 돋보인 작품이었으나, 이씨 장남의 연세대 부정입학 의혹과 김우식 청와대비서실장과의 관계 등을 파헤친 동아일보 기사가 이기준씨의 교육부총리의 적격성 시비에 대한 결정타였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씨는 1월 7일 오전까지 사퇴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적격성시비가 장남의 특례입학 시비로 불거지자 사퇴의사를 밝히게 됐으며, 이 과정에서 동아일보의 취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 밖에 듣고도 놓칠 수 있는 정보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근로자들의 직업병 실태를 들추어 낸 한겨레의 ‘LCD작업장 유해용제에 중독, 타이노동자 집단 앉은 뱅이병’과 훈련병에 인분을 먹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한 MBC기사도 호평을 받았으나 아쉽게 수상작품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8개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의 경우 동아일보의 ‘정치인 고위 공무원 사정 12년’과 경향신문 뉴스메이커의 ‘위성영상으로 확인한 간도는 우리 땅’, 매일경제의 ‘외국자본 심층해부’등 3편이 예심을 통과 경합을 벌였다.
이 중 집요한 자료 축적으로 고위공직자의 사정이 솜방망이 처벌로 그치는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동아일보 작품의 기획력과 문제의식이 돋보여 심사위원 대다수의 지지를 얻어 수상작으로 뽑혔다.
매일경제의 외국자본 심층해부도 우리경제의 한 단면을 충실히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았으나 2표가 모자라 수상작 대열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3대 1의 경쟁을 뚫고 유일하게 본심에 올라 온 KBS의 ‘환경운동연합 기업관공서 상대 장사’ 보도가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 수상작에 선정됐다. 이 작품은 제보를 받고 2달여 동안 취재했다는 끈질긴 기자정신과 다루기 힘든 시민단체의 비리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 돋보였다.
15개 작품이 대거 출품된 지역취재 보도부문에선 CBS전북의 ‘2000만원이면 의학박사’, 안동MBC의 ‘장애인복지사업 특혜시비’와 부산일보의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 온 영도다리’ 등 4편이 예심을 통과했으나 최종심의에서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엇갈려 아쉽게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
특히 저소득층의 복지를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만들며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서귀포시 결식아동 부실도시락 파문’ 사건에서 한라일보의 작품이 연합뉴스 전북과 KBS제주를 제치고 본심까지 오르긴 했으나,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매체가 인터넷신문이며, 보도내용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확인돼 수상작에 오르진 못했다.
지역기획 신문통신 부문에선 2개의 출품작 중 강원일보의 ‘농어촌 간이급수 실태’에 대한 보도가 예심을 통과했으나 본심에선 과반수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지역기획방송 부문의 경우 10편의 출품작 가운데 울산MBC의 ‘지자체의 사활 건 기업유치경쟁’과 제주MBC의 ‘이젠 친환경농업시대’, 대구MBC의 ‘도로공화국’ 등이 예심을 통과 지방MBC 3사가 경쟁하는 양상이 빚어졌다.
이중 ‘도로공화국’이 지금까지 방송에서 거의 다루지 않은 소재인 데다, 도로건설에 따른 예산낭비의 비효율적인 투자, 정치인과 지역 유지간의 유착의혹 등을 제기했다는 점이 평가돼 수상작에 선정됐다.
한편 사진보도 부문의 경우 5개의 출품작 가운데 보도진을 피해 달아나는 시험 대필 교사의 궁색한 모습을 담은 한국일보의 사진 한 편이 본선에 올랐으나 과반수의 지지표를 얻지 못해 수상작에 합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