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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언론시장, 개혁을 원한다"

40대 언론사 CEO 등장 의미
내부 구성원 요구 반영 결과…'안락한 과점'시대 종말 예고

김창남 기자  2005.03.09 10: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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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매체 사장선출 영향 미칠 듯





언론계에 ‘선출직 40대 CEO’가 등장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언론계에는 40대 초반의 사장후보 등장에 이어 최문순(49) 전 MBC보도제작국 부장이 지난달 25일 MBC사장으로 취임하면서 ‘40대 CEO’의 본격적인 등장을 알리는 서막이 됐다. 이 때문에 언론계 안팎에선 ‘사장출마 자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차기 대권(?)을 노리는 야심 찬 발언들도 회자되고 있다.





주요 언론사 사장 연령

일부 사주가 있는 언론사를 제외하고 40대 사장의 등장은 그동안 언론계에서 금기(?)시 돼왔던 일종의 관습법 가운데 하나였다.



현재 주요 언론사 중 30대 사장이 활동하고 있는 곳은 일간스포츠 장중호(32) 사장과 헤럴드미디어의 홍정욱(35) 사장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회사 소유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선출직 사장’과는 성격이 다르다.



선출직 40대 CEO의 대표주자는 MBC 최문순 사장과 머니투데이 홍선근(44) 사장, 이데일리 김봉국(43) 사장 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각각 MBC와 한국일보, 매일경제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사장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라는 점이다.



최 사장은 그동안 MBC 노조위원장과 전국언론노조의 초대 위원장을 지내면서 ‘개혁 실적’을 높게 평가 받았다. 지난해 12월 주주총회에서 고(故) 박무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취임한 홍 사장은 창간 5년째를 맞고 있는 머니투데이를 3년 연속 흑자로 이끈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주요 언론사 사장들의 연령대는 50∼6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문사 가운데 경향신문 조용상(58), 국민일보 노승숙(60), 동아일보 김학준(62), 문화일보 이병규(52), 서울신문 채수삼(62), 세계일보 사광기(55), 조선일보 방상훈(57), 중앙일보 송필호(55), 한국일보 이종승(53), 한겨레 정태기(64) 사장 등이 있다. 또한 방송사의 경우 CBS 이정식(51) KBS 정연주(59), SBS 안국정(61), YTN 표완수(58) 사장 등이 현직으로 활동 중이다.





선임방식과 추천형식·지원자격

내부 구성원들의 의사가 중요하게 반영되는 언론사로는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겨레 등이 있다. 모두 우리사주조합 차원에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향은 주주총회에 앞서 사주조합장을 비롯해 부서 대표들로 구성된 ‘경영진추천위원회’에서 적합한 인물에 대한 논의를 거쳐 단일 혹은 복수 인사를 추천, 주주총회를 통해 사원들이 직접 사장을 뽑고 있다.



직선제로 사장을 뽑고 있는 한겨레에서 사장 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상법 및 정기간행물 등록에 관한 법률상 언론사 임원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은 자’로 사내외 구분은 없으나 한겨레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정규 임직원(25∼30명)의 추천을 받아야만 한다.



반면 CBS, KBS, MBC 등은 공모를 통해 사장을 선출한다.

CBS는 이사회, 사내직원, 외부인사 등 7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서 주주총회에 앞서 3∼5명의 복수후보를 추천한다. 사장 후보자격은 △방송경력 20년 △방송사 임원으로 5년 이상 재직 경력 △경영능력이 있는 대학교수 또는 사회저명인사 등의 요건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하면 된다.



KBS는 각계각층으로부터 사장 추천을 받은 뒤 이사회에서 적임자를 선정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있으며 이 때 제청 기준과 사유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올해부터 외부인사로까지 공모의 문호를 개방한 MBC의 경우 임직원이 실명으로 추천한 인사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추천한 인사들을 종합분석, 이사회에서 최종후보를 내정한 뒤 주주총회의 인준 절차를 거쳐 사장을 뽑는다. 그러나 특별한 자격 조건은 없다.





40대 CEO 등장의미와 과제

언론계 40대 선출직 사장의 등장은 여타 산업과 비교할 때 오히려 때늦은 감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의미는 위기에 직면한 언론시장 환경과 맞물려 개혁을 바라는 내부 구성원들의 요구가 적극 반영된 결과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40대 사장들의 공과에 따라 기존 언론사 CEO의 면면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언론재단 김영욱 책임연구위원은 “40대 선출직 사장의 등장은 그동안 관행으로 이뤄진 언론사간 경쟁이 합리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는 여타 매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일부 매체에서 누려왔던 ‘안락한 과점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메시지이자 ‘상징적 의미’의 사장에서 ‘경영 마인드’를 갖춘 사장으로의 대변신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세종대 허행량 교수(신문방송학과)는 “40대 사장의 등장은 기득권 변화에 대한 새로운 추동력이 될 것”이라고 환영 의사를 밝힌 뒤 “그러나 인적자원은 무형자산이기 때문에 연령만을 통한 무조건인 파격인사나 구조조정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