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문순 호(號)’가 출범한 이후 연일 파격적인 인사로 언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파격인사’의 폭풍이 지역 MBC ‘50대 초반’ 사장 선출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 사장의 파격 인사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표명을 삼갔던 MBC 노조가 이번 지방계열사 사장인선을 놓고 이에 반발하며 지방사 사장실 점거와 유감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노사간 갈등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MBC는 지난 7일과 8일 지방사 주주총회를 통해 유임된 이기호(56) 원주MBC 사장을 제외한 18개사 지역국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현직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강중묵(48) 부산MBC 정경부장이 부산MBC 사장, 박진해(51) 마산MBC 라디오제작국 부장이 마산MBC 사장으로 선임돼 또 다른 파격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박 사장은 지난 97년 MBC 노조 수석부위원장 출신이어서 최문순 사장과 함께 노조출신 사장이란 기록을 세웠다.
또 마산MBC 김상균(55) 사장은 광주MBC 사장으로, 대구MBC에는 박노흥(50) 홍보국 부국장, 대전MBC에는 배귀섭(53) 해설위원, 전주MBC에는 한귀현(52) 정책기획실장, 춘천MBC에는 한병우(51) 인터넷뉴스센터장, 청주MBC에는 정재순(53) 전 송출기획국장, 울산MBC에는 김재철(51) 전 보도제작국장, 진주MBC에는 김영철(51) 전 홍보심의국장 등이 각각 선임돼 기존보다 3〜4세가 낮아졌다.
이외에도 삼척MBC 사장에 구영회(51) 전 경영본부장, 포항MBC 사장에 정기평(49) 전 디지털본부장, 여수MBC 사장에 김상기(52) 해설위원, 목포MBC 사장에 김세영(50) 전 편성본부장, 충주MBC 사장에 이재은(53) 디지털뉴스룸팀장, 안동MBC 사장에 이상근(50) 전 방송인프라국장, 제주MBC 사장에 우종범(51) 전 라디오본부장 등이 각각 선임됐다.
강릉MBC의 경우 조승필(49) 감사부 위원이 사장으로 내정됐으나 오는 10일 주총이 열리는 관계로 당일 날에 최종선임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최 사장의 파격인사에 대해 대구MBC 노조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 노조도 불만을 터뜨리고 나섰다.
대구MBC 노조는 7일 지방사 사장 인사가 발표된 직후 ‘지방사 사장 선임제도 민주적으로 개선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지방사 사장은 지방 구성원들의 의사와 정서는 털끝만큼도 반영되지 않은 채 철저히 서울 입맛대로 정해졌다”며 사장실 앞에서 사장출근저지를 위한 농성에 들어갔다.
대구MBC 노조 관계자는 “아무리 개혁이 절박하다고 해서 필요한 과정을 무시하거나 모든 것을 바꾸는데만 치중해서는 안된다”며 “수단이 되어야 할 개혁이 마치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듯한, 비민주성이 엿보이는 현재의 상황은 정말 우려스럽고 참기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MBC본부 또한 ‘지방사 주총 유감’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인선 과정에서 지역사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며 이번 인사를 비판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