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차정인 기자 |
|
| |
혹자는 포털 저널리즘이 ‘생뚱맞다’고 표현한다. 언론사들로부터 정당하게 돈 주고 산 기사들을 게재만 할 뿐인데 무슨 저널리즘이냐는 논리다. 인정한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만 인정한다. 월드컵을 기점으로 포털은 공룡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우리 언론계의 최대 화두는 MBC 사장 선출도 아니었고 한겨레신문 사장 선출도 아니었다. 영화배우 고 이은주씨의 자살만이 있었을 뿐이다. 적어도 컴퓨터 화면에서는 그랬다.
2월 28일 오후 6시54분을 기준으로 고 이은주씨와 관련된 기사를 검색해 봤다. 포털 사이트 중 가장 많은 뉴스 공급사를 자랑하는 네이버를 대상으로 검색창에 ‘이은주’라고 입력했다. 고 이은주씨가 자살한 날은 2월 22일. 역으로 거슬러 검색했더니 한 페이지당 15개 기사를 게재하는 네이버의 경우 모두 51페이지의 결과가 나타났다. 1페이지와 마지막 51페이지에서 관련 없는 기사를 배제하고 계산해보니 7백56건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이은주라는 검색어가 포함된 다른 기사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숫자는 매우 미미할 것으로 작게 잡아도 최소 7백건은 된다.
2월 22일을 기준으로 고 이은주씨의 자살 당일 기사 검색을 실시해봤다. 네이버의 경우 최초 22일 오후 2시28분 연합뉴스 기사를 시작으로 22일 오후 11시47분 노컷뉴스까지 모두 2백32건이 검색됐다. 사망 당일만 2백32건이다. 사망 당일 날 2백32건을 빼고 23일부터 28일 검색시간까지 나머지 5백여건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80여건이 생산됐다는 말이 된다. 하루에 2백32건. 이런 계산을 처음해본 터라 결과를 보고 막상 비교 대상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저 이 숫자는 포털이 지닌 엄청난 힘을 상징할 뿐이라는 점과 이 많은 기사들 중 네티즌들의 눈에 띈 기사가 과연 몇 개나 될까 하는 쓴웃음밖에는 없었다.
혹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 모 닷컴의 경우 매우 발 빠르게 움직여 내용은 논외로 치더라도 포털에 상응한 영향력을 보였다. 결국 기존 미디어가 살 길은 온·오프 통합 운영 시스템을 하루빨리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이다”라고.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그런데도 돈 없다고 투자 안한다”고. ‘뉴스 판매상’ 주인들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