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MBC의 간판 프로그램인 ‘느낌표'의 김영희 CP(45)는 지난 18일 부장대우 승진 이후 보름여만에 국장으로 재승진하는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또 비서실장에는 장혜영 대외협력팀장을 임명했다. 신임 장 비서실장은 MBC 최초의 행정직출신이며 여성 비서실장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사장공모과정에서부터 '변화와 개혁'이 MBC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임을 주장해온 최 사장이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임원급의 연령을 기존보다 7~8세 낮춘 ‘젊은 경영’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선.후배간 연공서열은 배제하고 능력과 조직안정,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 사장은 지난 25일 취임식에서 “현재 인력구조와 조직으로는 경쟁력을 가지기가 어렵다”며 “앞으로 임직원 전원에게 수시로 회사를 위해 뭘 내놓을 것인지 묻겠다”고 고강도 구조개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또 “우리들이 겪고 있는 충격적인 변화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관계의 역전’을 구성원 모두가 받아들여야 한다”며 수용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사장의 파격 인사에 따른 충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당장 이번 인사로 보직을 잃은 몇몇 MBC 전임 경영진들과 선배 구성원들은 최 사장의 이번 인사를 '폭풍'이라고 규정하면서 보직 상실에 따른 불안감과 허탈감을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로 MBC의 한 50대 구성원은 "경영이 젊어지는 것과 코드 인사는 분명히 다른 것인데 어떤 것이 MBC의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 사장보다 선배그룹들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대체로 초조와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사장의 파격인사에 대한 40대 이하 구성원들의 격려와 지지는 높은 상태여서 최 사장을 기준으로 할 때 선배 그룹과 후배 그룹 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보도국의 한 기자는 “내부 사정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변화를 위해 필요한 인재를 등용할 줄 아는 분”이라고 최 사장을 평가하고 “문제는 이 같은 파격적인 인사가 내부 개혁으로까지 순탄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주는 것”이라고 기대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MBC의 급격한 ‘리더십 구조’ 변화에 대해 타 방송사 기자는 “MBC의 변화는 방송사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바꿔가자는 것으로 파격적이긴 하지만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방송사의 몸부림이란 점에서 앞으로 타방송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MBC 내부 구성원들은 최 사장이 공모과정에서 밝혔던 전국 20개 별도법인의 지방사를 통폐합하는 지방방송국의 광역화문제, 임금 10% 삭감 문제, 팀제 시행 등 방만해진 조직의 효율적인 축소, 3분의 1에 불과한 평직원의 비율을 늘리는 문제 등 최 사장이 제시한 각종 개혁정책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보직을 임명받지 못한 전임 간부들에 대한 대우, 지방 MBC 주총을 앞두고 임기가 남은 사장들의 사퇴 등에 따른 후유증 또한 최 신임사장이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라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