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청와대 홍보라인 우먼파워 '3인방'

언론사 관계·보도 지원 섬세함 장점
집권3년차 책임막중 '기대반 우려반'

김신용 기자  2005.02.23 10:00:26

기사프린트




  왼쪽부터 조기숙 수석, 노혜경 비서관, 김현 관장.  
 
  ▲ 왼쪽부터 조기숙 수석, 노혜경 비서관, 김현 관장.  
 
청와대 홍보라인에 여성 3인방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 17일 조기숙 교수가 홍보수석에 임명되면서 국정홍보비서관(노혜경), 춘추관장(김현) 등 3개 홍보라인 직책을 여성이 맡게 됐다.



이들이 맡은 직책은 어떤 자리 못지않게 막중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치적과 참여정부의 국정전반을 국민들에게 잘 알리느냐의 문제는 이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그만큼 국정홍보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를 맡은 셈이다. 때문에 언론계 안팎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쪽에서는 이들이 여느 사람 못지않게 ‘盧心’을 잘 읽을 수 있는데다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곁들여지면 ‘맛깔스런 홍보’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언론사 기자경험이 없는 이들 3인방이 ‘政-言갈등’과 ‘言-言갈등’국면에서 언론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만만찮다.



언론계에서는 조 수석이 내정되자 언론학자요, 여성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인물로 받아들였다. 이제 조 수석에 대한 평가는 청와대 홍보수석의 역할을 잘 실천하는지의 여부에 달려있다.



사실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정무판단도 도와야 한다. 대변인, 홍보기획, 국내언론, 해외언론 비서관 등 7명의 비서관을 통솔하고 지휘하는 ‘조정자 역할’도 큰 임무중 하나다.



신임 조기숙 수석은 이러한 과업을 매끄럽게 수행해야할 책무가 있다. 넘어야할 산은 또 있다. 정치, 사회적 제반 환경변화에 따른 언론관계라 할 수 있다.



언론계에서는 조 수석이 18일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론환경이 갈등적 관계에서 긴장과 협력 관계로 넘어가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여질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밝힌 것에 주목하고 있다.



보수신문들도 일부 분석기사나 기자칼럼을 통해 조 수석이 쓴 책의 내용 등을 꼬집었을 뿐이다. 홍보수석을 마냥 비꼬기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국정홍보비서관은 대통령의 메시지 기획 및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또한 청와대소식지인 ‘청와대브리핑’ 발간과 청와대홈페이지의 기획·운영을 책임져야 한다. 청와대는 지난해 8월 임명당시 노혜경 비서관의 조정력과 통솔력을 강조했지만 언론들은 ‘PK인맥’과 ‘친노그룹’분류에 초점을 맞춰 기사화했다.



춘추관장 또한 3백여명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취재편의 및 보도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비중이 있는 자리이다. 때문에 역대정권에서는 출입기자들보다 나이가 많고 언론경력이 있는 사람을 춘추관장에 앉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난달 초 30대 후반의 김현국장을 승진, 임명함으로써 이 같은 관행을 깼다.



언론계 인사들은 “청와대 홍보라인에 여성들이 한꺼번에 중책을 맡은 경우는 없었지만, 순기능적 측면도 있다”며 “이들의 평가는 앞으로 언론과 건강한 협력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