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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연예기사' 선정성 논란

일부 비판에 "언론이 취사선택하면 될 것" 반론도

손봉석 기자  2005.02.22 15: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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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그룹 레이디 내달 탄생’, ‘필리핀 여배우, 한국인생부 찾기 위해 누드모델 자청’



연합뉴스가 송고한 연예 관련 기사 제목들이다.

연합이 공급하는 뉴스콘텐츠 중 일부가 포털이나 무료지 제공을 염두에 두고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간통혐의로 도피 중이던 연기자 K씨를 사진까지 실어가며 인터뷰한 지난 달 4일자 기사는 아직도 ‘황색저널리즘’ 수준이라는 비판이 언론계 내부에서 어지고 있다.



특히 K씨가 11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된 후 언론계에서는 다시 이 기사의 타당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연합 내부에서도 최근 일부 기사의 선정성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사회부 기자는 “우리의 정체성에 이런 기사가 맞는 것인지 한번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또 다른 기자도 “연예기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스카우트 한 인력들이 8명 정도 있는데 아직 연합뉴스 기사의 정론적 전통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 대해 여론매체부의 이희용 차장은 “AP의 경우도 흔히 ‘야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진이나 기사를 전송 하지만 이를 계약을 맺은 언론사가 자기 매체의 성격에 맞으면 전재를 한다”며 “연합의 경우도 종합일간지 뿐 아니라 타블로이드 주간지나 포털도 전재계약을 하는 만큼 연합이 다양한 기사를 공급하면 그 중에서 언론이 취사선택을 하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신문의 전재수요는 계속 약화되는 중이고 ‘북핵문제’보다 연예인 일상사에 대한 기사에 더 큰 관심이 몰리는 뉴스수요의 변화가 반영되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연예분야 기사가 다소 선정적인 경우도 있었으나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일간지 기자는 “일부 분야 기사에서 그동안 연합기사들이 지녀온 펙트 중심의 중립적 시각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인식이 자꾸 커지면 연합 보도를 ‘정론’으로 믿고 따르기 힘들어 질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