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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상 수상소감) 새로운 모델…보도방식 업그레이드 되길

지역기획보도부문-우리곁의 빈곤

부산일보 안병길 기자  2005.02.16 10: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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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길 기자  
 
  ▲ 안병길 기자  
 
내가 공공저널리즘을 처음 만난 것은 1996년쯤이다. 논문 자료를 준비하다가 우연히 공공저널리즘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공동체 저널리즘’ ‘새로운 언론실험’ 이라는 이 프로젝트가 미국 언론계와 언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면서 파급되고 있단다. 언론이론 이기도 하고, 동시에 혁신적인 취재보도 기법이라. 귀가 솔깃해졌다.



힘 있는 유력 언론이 아니라 지방언론의 언론개혁운동이라는 점이 나의 구미를 더욱 당기게 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지방언론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공공저널리즘이야.



2001년 여름 미국으로 날아갔다. 미국 언론사에서 날로 확산되고 있는 공공저널리즘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것을 한국 언론에 적용하려는 야심(?) 때문이었다.



1년 뒤 귀국해서 이론과 프로젝트 사례연구 결과를 책으로 펴냈다. 사회부장 발령을 받아 드디어 프로젝트를 실천할 기회를 잡았다.



특별취재팀을 구성하고 자세한 프로젝트 기획안을 짰다. 지방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언론재단의 기획취재지원금도 받아냈다. 김영종 교수가 이끄는 경성대 사회복지학과 팀과 부산남구사회복지관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합류를 했다. 주제는 빈곤 중에서도 그동안 우리사회나 정부가 한번도 관심을 갖지 않은 채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던 차상위 빈곤계층에 맞추기로 하고, 프로젝트명을 ‘우리 곁의 빈곤’으로 정했다.



프로젝트는 2003년 9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장장 1년 동안 진행됐다. 시리즈기사 21회, 관련 일반 기사 23회 등 보도물만 총 44회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특히 2단계에서는 공공저널리즘의 핵심인 ‘부산복지전화네트워크’라는 사단법인을 설립했다.



취재팀은 그동안 정부지원 등 사회보호에서 소외돼 있던 ‘차상위 빈곤계층’의 문제를 끄집어내 사회이슈화 하고, 정부와 사회의 대책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본 프로젝트가 언론보도 과정에 시민과 지역사회를 보다 많이 참여시키고 언론과 지역사회가 지역의 문제점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는 새로운 언론모델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싶다. 또한 이러한 보도 프로젝트가 다른 언론사로 확산돼 한국 언론의 보도방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