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오는 25일 예정된 사장선임을 앞두고 후보자들간 치열한 물밑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MBC의 사장공모제는 내부 구성원들만의 의사를 묻는 사장추천제에서 벗어나 내·외부를 총망라한 실질적인 공모제인데다 ‘신강균…’ 파문 이후 심화된 MBC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를 뽑는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이사장 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장후보 추천을 받은 후 22일 청문회 등의 개별심사를 거쳐 최종 내정을 한 후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장을 선임하게 된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MBC 사장후보는 대략 7명 정도. 이 가운데 내부인사는 5명, 외부인사는 2명이다. 내부인사 중에는 현 김용철 부사장을 비롯 구본홍 보도본부장, 엄기영 이사, 김강정 목포MBC 사장, 최문순 부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사내 후보 거론자 중 최연장자인 김강정 목포MBC 사장은 3년의 지역국 근무중 최우수 경영평가를 받았을 만큼 경영과 지역국 사정에 밝다. 김용철 부사장은 본사 기획실장과 춘천MBC사장, 부사장을 거치는 등 경영수업을 충분히 쌓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구본홍 보도본부장은 MBC 경영본부장과 보도국 내 각 부장, 관훈클럽 총무 등을 두루 거쳐 보도 각 분야와 언론계 전반에 걸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
‘무색무취(無色無臭)’의 색깔을 지녔다고 내부 평가를 받아온 엄 이사는 ‘뉴스데스크’ 앵커를 오랫동안 진행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이들 4명 사장 후보들의 공통점은 모두 기자출신이라는 점. 현 이긍희 사장이 PD출신이었다는 점 때문에 이번에는 기자출신이 사장이 돼야 한다는 내부 정서도 확산되고 있다.
이외에도 MBC 젊은 기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최근 들어 사장후보로 급부상한 전 언론노련 위원장 출신 시사매거진2580의 최문순 부장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외부인사로는 성유보 방송위원회 상임위원과 고석만 EBS사장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성유보 상임위원은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으로 그동안 동아투위 활동과 방송 재허가 과정에서 보여준 개혁성향의 이미지가 강하다. 고석만 사장은 EBS 재직동안 1%대에 머물던 시청률을 3%대로 끌어올리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사장선거와 관련 MBC 노조는 14일 성명을 내고 “현 사장의 연임포기 결정 이후 오히려 더 힘을 얻어 차기 사장이 되겠다고 나서는 현 임원들의 행태에 대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며 “이들이 개혁을 위한 구성원들의 신뢰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