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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까다롭고 정보도 없어"

2005 출입처탐방-문화관광부

차정인 기자  2005.02.02 1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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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 부족…‘가봐야 쓸 거 없다’ 인식 팽배

브리핑제 원칙은 공감, 운영방법은 개선 필요



참여정부 출범 후 가장 먼저 브리핑제로 전환하고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발표해 기자들로부터 ‘취재제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문화관광부. 브리핑제 전환 3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 문화부에서 기자들을 찾아보기란 좀처럼 힘든 일이다. 까다로워진 취재 절차와 이미 알려진 정보만 되풀이하는 브리핑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기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문화부 등록기자들은 브리핑제의 원칙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운영 방식에 있어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정보공개와 취재제한

2003년, 참여정부는 출범초기 대언론 정책과 관련해 브리핑제 전환을 발표했다. 문화부는 가장 먼저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발표하고 원칙을 제시했다. 당시 이창동 장관이 발표한 원칙은 크게 세가지. 개방과 공평, 정보공개라는 3대 원칙을 뼈대로 △브리핑 제도 시행 △출입기자제의 등록제 전환 △취재의 범위 및 방법 △언론접촉 방법 △언론오보에 대한 대응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언론계는 문화부가 언론과의 부적절한 관행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발표한 내용을 놓고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취재제한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논란을 겪었다. 취재를 하려면 사전에 어떤 내용으로 누구를 만날 것인지에 대해 공보실을 통해 약속을 해야 하며 기자를 만난 공무원은 어떤 내용으로 말을 했는지 보고를 해야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무엇을 취재할 것인지 다 드러내놓고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취재원조차 자기가 한 말이 보고돼야 한다는 전제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었다.





61개 언론사 180명 등록

2004년 12월 현재 문화부 등록기자는 모두 61개 언론사에 1백80명. △일간지 31 △주간지 13 △인터넷 4 △방송 11 △통신 2개사 등이다. 문화부의 등록기자 등록은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방송협회, 한국사진기자협회, 인터넷기자협회, 인터넷신문협회 소속 회원사면 가능하다. 문화부는 브리핑 공간이 협소해 등록대상 협회를 제한했으며 등록기자가 아니더라도 취재에 적극 협조한다는 원칙이다.



문화부의 취재공간은 브리핑룸과 취재지원실 두 곳이 운영되고 있다. 브리핑룸은 매주 수요일 오전에 열리는 정례 브리핑과 수시 브리핑을 위한 공간으로 45석 규모다. 2004년 문화부의 브리핑 횟수는 총 39회. 이 가운데 정례 브리핑은 31회로 장차관 브리핑이 3회였으며 공보관 및 실국장 브리핑이 29회였다. 수시 브리핑은 7회로 장·차관이 5회, 공보관 및 실국장이 2회를 했다.



취재지원실은 기자들이 기사를 송고할 수 있도록 한 공간으로 컴퓨터 2대, 전화기 2대, 팩스 1대, 프린터 1대, 텔레비전 1대, 비디오 1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공보실 관련 업무는 공보관 포함 10명의 직원이 담당하고 있다. 홍보사무관 및 언론담당사무관이 각각 1명과 문화부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담당하는 계약직 3명, 기타 기자업무지원을 담당하는 4명이 근무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브리핑실 현황  
 
  ▲ 문화관광부 브리핑실 현황  
 

 



“백그라운드 취재 불가능”

그러나 1백80명의 등록기자가 있지만 문화부에서 기자들을 만나기는 힘들다. 브리핑이 없는 날이면 가야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상주 기자실이라고 할 공간도 없을 뿐더러 취재과정이 까다로워 의미가 없다는 것이 기자들의 전언이다.



장관 브리핑의 경우 보통 40명 정도의 기자들이 참석한다. 중요한 사안이라는 판단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관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다른 취재 거리를 위해서라도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공보관 및 실국장 브리핑 때는 보통 10명 남짓한 기자들이 참석한다. 그것도 고정적이기 보다는 사안에 따라 다르고 평상시는 거의 없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부의 정보 공개 원칙과 맞물려 있다. 문화부는 등록기자들에게 메일을 통해 장·차관 일정과 브리핑 내용을 미리 공개한다. 또한 문화부 홈페이지에 실국별 정보를 공개하고 보도자료 역시 공개한다.



문화부의 한 등록기자는 “브리핑할 내용들이 이미 다 공개되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안이 아니고서는 갈 필요성이 없다”며 “간다 해도 백그라운드 취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언론활용 잘 하는지 의문”

문화부 담당 기자들은 “문화부에는 기사거리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기자들뿐 아니라 문화부 관계자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문화부의 주요 정책 발표가 대부분 타 기관 또는 시민단체들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이른바 ‘특종’을 건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화부에 등록된 한 메이저신문 기자는 “90년대까지는 문화부에서 쓸 만한 내용들을 찾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었다”며 “그래서 참여정부 들어 첫 번째로 브리핑제 전환을 시행한 것도 기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반응을 떠볼 수 있는 상징적인 조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문화부의 정책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문화부의 브리핑제 운영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것인데 이에 걸맞게 언론 활용을 잘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스킨십이 줄어든 데 따른 인식차이인 것 같다”며 “취재하기가 번잡스러워진 것은 인정하지만 기자가 가만히 앉아서 취재하는 것도 문제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브리핑제 전환 후 기자들과 취재원의 접촉에 나름의 원칙이 만들어지면서 서로가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고 그러다보니 관심의 정도가 낮아진 것은 부인하기 힘든 점이다.





“기자 간담회 확대하겠다”

문화부와 기자들 사이의 소원함에 대한 문제점 인식은 서로가 공유하고 있다. 최근 부임한 신임 공보관도 참여정부의 원칙과 위배되지 않는 방향에서 기자들과의 접촉을 확대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문화부 김종율 공보관은 “기자들이 느끼고 있는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듣고자 한다”며 “정책 홍보를 위해서라도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확대하려고 하며 그 방법은 브리핑 후 점심식사 등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공보관은 또 “정책발표 전 문화계 현장 전문가인 기자들의 의견을 듣는 워크숍도 생각하고 있으나 모든 내용이 기사화 될 것에 대한 위험부담도 있다”면서 “만약 워크숍 등이 이뤄진다면 기자들도 전문가 자격으로 참여해야 하지 않겠냐”며 상호간 적극적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기자들도 “지금의 원칙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운영 방법에 있어서 과도한 경직성은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