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경영환경이 열악해지면서 취재기자들의 광고수주에 대한 인센티브제도가 확대되고 있어 기자윤리 의식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일간지들의 경영사정 악화로 이에 대한 기자사회의 문제의식이나 노조 등을 통한 내부규제도 느슨,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A일보의 경우 작년까지 광고수수료와 대행수수료 유무에 따라 1.2∼2.5%의 인센티브를 주던 것을 최근 10%까지 높였다. 또 B경제지도 3%대였던 인센티브를 10%로 올렸으며 C일보의 경우는 광고액수에 따라 예년과 같은 2∼6%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메이저신문인 D일보도 기자들이 수주한 광고에 대해 대행사를 통한 경우는 3∼4%, 직접 수주를 한 경우에는 6∼8%의 인센티브를 지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메이저신문인 E일보 관계자도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고 확인했다.
지방지들도 지역과 상관없이 대부분 10% 안팎의 광고수주에 따른 인센티브를 기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언론계의 열악한 경영상황은 지방지, 경제지, 스포츠지뿐 아니라 마이너와 메이저신문 기자들도 광고주들의 협찬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뛰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10조 “소속회사의 판매 및 광고문제와 관련, 기자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는 말 뿐인 강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부 취재기자들은 광고 인센티브제 시행 등 기자를 통한 광고협찬 요구는 ‘세상이 다 아는 비밀’이라며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거나 현재의 열악한 신문시장 하에서는 ‘필요악’이라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한 일간지 경제부 기자는 “열악한 시장상황으로 인해 대부분의 신문이 광고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광고수주 인센티브 시행이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기자는 “직접 광고를 수주해 인센티브를 받은 적은 없다”면서도 “신문사에서 산업부나 기획취재부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반성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 지방지 기자는 “회사를 위해 광고수주도 하고, 광고성 기사를 쓴 경험도 있다”며 “그때는 솔직히 ‘왜 언론인이 됐나’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한 통신사 기자는 “(신문사 기자에 비해) 광고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 때문에 타사 기자들보다 대기업 관련 기사를 쓸 때 심리적 압박이 덜 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전국의 주요 일간지들이 취재기자를 대상으로 광고 인센티브제를 확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언론윤리로 보나 기자윤리로 보나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용섭 정책위원(한서대 신방과 교수)은 “다른 업종이라면 사원들이 ‘영업활동’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기자들이 신문을 만들고 여론을 주도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광고 인센티브에 관한 문제는 감시할 수 있는 조직이나 기구가 있는 것도 아닌 만큼 기자 스스로 양심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