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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사 왜 이러나

내정 흘린 후 여론향배 따라 번복
"원칙과 소신있는 인사방식 돼야"

김신용 기자  2005.02.01 15: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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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차를 맞아 진행되고 있는 청와대의 정부관료 및 참모진 인사가 “일관성과 신뢰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내정을 언론에 흘린 후 여론추이에 따라 번복하는 일이 빚어져 청와대 인사방식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청와대는 이기준 전교육부총리 인사 등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여론향배를 저울질 하는 인사’를 시도하고 있지만 오히려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강기석 경향신문 대기자(전 편집국장)의 경우 국정홍보처장 내정이 유력시 됐으나, 청와대가 1일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의 유임을 밝혀 무산됐다. 당시 대부분의 언론들은 강 대기자의 내정을 유력하게 보도했으며, 정 처장의 경질 통보와 주변정리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정발표를 하지 않은 만큼 검증과정에서 적격자가 아닌 것으로 판단했을 수도 있고, 차기 홍보수석과의 관계 등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언론계 인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차기 홍보수석도 이미 내정단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엠바고를 걸어 놓은 상태여서 “지나친 여론 떠보기가 아니냐”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참여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일 경우 보수진영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보수인사 기용시 진보진영에서 비토 할 수 있기 때문에 원칙과 소신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즉 청와대가 스스로 ‘인사딜레마’에 빠지지 말고 집권 3년차 모토에 맞게 과감하고 혁신적인 사고로 자신감 있는 인사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청와대가 지난 1개월 동안 인사 실패로 애로를 겪은 것은 이해하지만 지나친 여론점검은 대국민 신뢰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인사의 정정당당한 모습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박래용 기자는 2일자 ‘내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다?’는 칼럼을 통해 교육부총리를 놓고 시시각각 달라진 노 대통령의 인선 기준은 흡사 법정에 선 변호사의 논리를 방불케 했다고 꼬집었다.



박 기자는 “이기준씨 다르고, 김효석 의원 다르고,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때 달라지는 기준이라면 그것은 고무줄이다(중략)”며 “노대통령의 내면에 ‘내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다’는 독선의 징후가 엿보이는 것은 몹시 걱정스럽다. 연초부터 한 달 내내 해온 인사가 그렇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