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SBS 90% 찬성, 산별노조 전환 결정

노조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방송 독립" 공식 선언
윤세영 회장 "나도 벽을 허물었음을 선언한다" 발언

차정인 기자  2005.01.28 09:25:56

기사프린트




  SBS 뉴스텍 아트텍 3사 노조의 공동출범식 장면  
 
  ▲ SBS 뉴스텍 아트텍 3사 노조의 공동출범식 장면  
 
SBS 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산별 노조 전환을 확정했다. SBS 노조는 이로써 지난 98년 설립 이후 6년여 만에 기업별 노조에서 산별 노조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SBS, 뉴스텍, 아트텍 등 3사 노조는 27일 저녁 서울 목동 SBS 1층 로비에서 가진 공동 출범식 ‘2005 SBS 노동자 한마당’에서 ‘산별전환 총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산별 노조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윤세영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세영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SBS 3사 노조는 출범선언문에서 “하나로 뭉친 언론 노동자의 힘(산별전환)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방송 독립’으로 대변되는 SBS의 개혁 장정에 힘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산별노조의 기치 아래 우리의 주장과 요구를 분명히 펼칠 것이며 이 땅의 방송노동자로서의 책무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방송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산별전환 총투표 결과는 3사 공동 총 1천28명의 투표인단 중 86%(8백87명)의 투표율에 90%(8백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세부적으로는 SBS가 81% 투표율에 87%(4백1명)가 찬성했으며 뉴스텍은 88% 투표율에 90%(1백60명) 찬성, 18명 반대, 아트텍은 95% 투표율에 96%(2백39명) 찬성, 10명 반대를 각각 기록했다.



SBS 노조원들과 SBS 윤세영 회장, 송도균 사장,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 등 회사 간부, 언론 노동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 출범식은 ‘2005 SBS 노동자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진행됐다. 출범식은 첫째마당, 둘째마당으로 구성됐다.



노동의례를 시작으로 개막된 첫째마당은 전·현 위원장 이취임사 및 공로패 전달과 내외빈 축사 및 격려사, 모범조합원 시상, 축하공연, 산별노조 출범선언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신임 SBS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소외된 이웃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힘있는 자들을 비판할 수 있고,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고, 건강하고 재미있는 삶의 활력을 주는 방송이야말로 우리의 꿈”이라며 “SBS는 수익을 내야 하는 민영방송이지만 대주주를 포함한 1만5천의 주주가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길게 보고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BS 윤세영 회장은 “SBS 노사문제에서 산별 전환은 큰 현안 중 하나였는데 이번 노조의 움직임을 보고 임원진들에게 '못들은 척 하자'고 한 것도 순조로운 진행을 가져오게 한 배경일 것”이라며 “지난해 재허가 과정에서 SBS는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고 스스로 방송독립과 사내 독립 과정의 14대 개혁과제 합의도 힘들지 않게 얻었다”고 말했다. 윤회장은 또 “이 사람도 (산별전환을) 은근히 부추겼다”며 “낯선 느낌도 사실이나 이 자리에서 벽을 허물었음을 분명하게 선언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방송 통신의 융합 시대에서 산별 전환은 노동운동 차원에서가 아니라 방송 환경 조건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닌다”며 “방송사에는 기자, PD를 비롯해 많은 직종이 있는데 조직 통합의 관점에서 역사적 출범임을 잊지 말고 민영방송으로서 역할과 위상을 지켜내기 바란다”고 축하했다.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지난해 SBS 노조원들은 마음고생이 많았고 나도 많이 끼쳤는데 너그럽게 양해해 주길 바란다”면서 “개인의 도덕성은 시스템이 원할치 않으면 빛을 발할 수 없는데 이제 SBS는 제도와 틀을 완벽히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출범 선언식을 마지막으로 이어진 둘째 마당에서는 그룹 god의 축하공연과 산별축하 영상 메시지, SBS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의 축하공연 등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