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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예산 대해부…' 다양한 사례 심층분석 '호평'

경쟁 밀려 아쉽게 탈락한 우수 작품 많아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임 철 매일경제신문 이사  2005.01.26 1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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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철 이사  
 
  ▲ 임철 이사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 상에도 운이 따른다. 우수한 작품이 대거 쏟아질 경우 치열한 경쟁을 뚫기도 어렵거니와 심사위원 간에 때 아닌 격론이 벌어질 경우에도 상복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172회 이 달의 기자상 심사과정에서 이런 경향이 농후하게 나타났다.



한국기자상 시상과 겹치는 까닭에 예심 없이 진행된 이번 심사에서 총 37개 출품작 가운데 10개를 제외한 27개 작품이 평균 8.0 이상을 득점, 집중심사를 받았다. 그러나 수상작에 오른 작품은 7개에 그쳤다.



특히 7편이 출품된 취재 보도 부문의 경우 우수한 작품이 적지 않았으나 보도 내용의 진실여부가 덜 검증됐다거나, 기사 내용과 우리 사회의 정치사회적 환경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MBC가 특종 보도한 북한 형법 개정의 경우 1표가 부족해 아쉽게 탈락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예산 대해부, 나라살림 이대로 안 된다”와 동아일보의 “참여정부 지방분권 현주소는” 2편이 모두 좋은 평판을 받았으나 예산이 낭비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심층분석한 경향의 예산 시리즈만이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13편이 대거 출품된 지역취재 보도부문에서는 4편이란 적지 않은 수상작을 냈지만 몇몇 작품은 심사위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으면서도 경쟁에 밀려 아쉽게 탈락했다.



이 부문에서는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가 경찰수사와 언론보도 과정에서 더욱 큰 상처를 받고 있음을 고발한 CBS울산의 “밀양집단 성폭행사건 인권은 없었다”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이 작품은 특히 일선 취재기자들이 마감시간 등에 쫓겨 피해자나 부녀자의 인권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자성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샀다.



또 공동택지를 입도 선매해 폭리를 취하는 토지 투기세력의 실체를 생생하게 보여 준 중부매일의 “공동택지 외지투기세력 개입“, 끈질긴 추적 취재로 사회복지단체의 비리를 파헤친 대전MBC의 “신생원비리 반세기만에 확인”과 한 외국자본의 투기적 속성을 일깨운 부산일보의 “론스타, 화물터미널 부지 용도변경 추진의혹”이 당선작에 가담했다.



지반조사도 없이 폐광지에 송전탑을 건립한 사실을 고발한 강원민방 기사와 지입화물차 사건을 폭넓게 짚은 KBS전주의 기사도 눈에 띠는 작품이었으나 아깝게 수상대상에 포함되지는 못했다.



지역기획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부산일보의 “환경영향평가 이대론 안된다”가 같은 신문의 “나눔의 현장 속으로”와 영남일보의 “중국속의 경상도”와 인천일보의 “인천경기매립 한세기” 를 제치고 홀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 작품은 환경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이루어지는 배경과 실태를 실례를 들어 해부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부작용에 대한 사례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3편이 출품된 지역기획 방송부문에서는 목포MBC의 섬 3부작이 수상작에 올랐다. 이 작품은 한국민의 가슴에서 잊혀져 가는 파시(波市) 등 바다의 풍경을 폭 넓은 자료를 인용해 보여 주는 한편 섬 생활의 이모저모를 수려한 영상에 담아 자료가치도 높다는 점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KBS광주의 “기업도시, 균형발전을 꿈 꾼다”는 기획 의도는 좋았으나 기업도시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배경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기획보도 방송부문과 영자신문 출판물 보도사진 등이 출품된 특별부문에서는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