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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북(book) 섹션'

'가독성' '광고 단가' 낮은데 기인...
세계 중앙 등 본지에 포함, 경향·동아·조선만 명맥유지

손봉석 기자  2005.01.24 18: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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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일간지들이 주말에 발행하던 ‘북 섹션’이 점차 본지에 포함되는 추세다.



세계일보가 그동안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본지와 별도로 발행해 온 ‘북 섹션’을 22일부터 대판으로 판형을 바꿔 본지에 포함시켰고 중앙 역시 지난 8일부터 ‘북 섹션’을 본지에 포함해 발행하고 있다.



현재 토요일자 ‘북 섹션’을 계속 발행하는 신문은 동아, 조선일보와 방송시간표와 함께 편집하는 경향신문 등이다.



책과 관련된 주말섹션이 점차 줄어드는 것에 대해 관련기자들은 ‘가독성’과 ‘광고’를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다. 섹션으로 발행될 경우 독자들이 광고지로 여기거나 처음부터 빼놓고 읽기 때문에 기사가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광고 측면에서 볼 때 섹션을 만들기 위해 들이는 취재, 편집 등 노력에 비해 광고료도 높지 않고 광고주인 출판사들도 광고효과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메이저 일간지의 서평담당 기자는 “실제로 본지에 들어간다고 해서 기사숫자나 면이 줄지는 않았다”고 전제하고 “섹션발행의 경우 광고지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고 책에 관심이 없는 독자는 아예 읽지 않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광고문제에 대해 “책 광고가 경영에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기 때문에 꼭 광고 때문에 지면이 변한 것으로 보긴 힘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소 출판사들은 ‘북 섹션’이 본지로 들어갈 경우 점차 면수가 줄면서 홍보를 더 어렵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출판관계자는 “현재 책이라는 ‘상품’과 독자라는 ‘소비자’를 이어주는 창구가 신문의 북 섹션”이라며 “책을 ‘상품’으로 볼 때 섹션이 지니는 품격이나 권위가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일간지 서평담당 기자도 “지면변화로 인한 광고효과나 ‘가독률’에 대해서는 출판인들도 의견이 반반으로 나눠지는 것 같다”며 “서평은 읽는 사람들만 읽는 경향이 있어 본지에 들어간다고 해서 가독성이나 광고효과가 높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섹션으로 편집을 할 때는 책 소개 뿐 아니라 출판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과감하게 표지에 담을 수 있었는데 이제 그런 기획은 힘들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 출판담당 중견기자는 ‘가독성’과 ‘광고’가 다 맞는 부분이 있다고 전제한 후 “그래도 신문들이 정론지를 지향하려면 수익도 중요하나 신문의 품격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투입하는 인원이나 노력에 비해 돈이 안 된다는 점이 북 섹션이 사라지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