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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기자들이 떠난다

회사 성장엔진 중견기자 4명 사표
동료들, 붙들 수 없는 현실 '한탄'

김신용 기자  2005.01.19 10: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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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기자들이 하나 둘씩 떠나고 있다. 그것도 ‘회사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 온 중견기자 4명이 지난해 말 잇따라 사표를 냈다.



경제부에서만 2명이 사직했다. 런던정경대(LSE)에서 공부를 한 이모 기자는 LG경제연구원으로 이직했다. 김모 기자는 개인사업을 이유로 그만 두었다.



정치부 이모 기자는 팬택에서 영입, 이 회사 간부로 일하게 됐다. 법조를 오래 출입해 온 사회부 이 모 기자도 심신이 지쳐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동아 기자들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뒤숭숭하다.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모습이지만 기자들의 얼굴에는 무력감이 역력하다. 지난날 1등신문의 기자로서의 자부심은 대내외적 변인에 의해 사라져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기자들은 떠나는 동료를 붙잡을 수도 없는 현실을 더 안타까워했다. 한 마디로 신문업계의 고용불안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님을 한탄했다.



단순히 ‘조건이 좋아서, 능력이 있어서 떠났다’라는 의례적 말은 ‘진부’그 자체라고 말한다. 중견기자들이 떠나는 것은 ‘일상의 퇴사’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들은 ‘떠나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에 대해 회사의 진중한 고민을 요구했다.



이제부터라도 회사는 ‘왜 기자들이 떠나는가’를 살피고 또 살펴 대대적인 조직 추스르기를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뉴미디어시대에 맞는 회사의 비전, 조직의 비전도 함께 주문했다. 즉 체감할 수 있는 비전, 회사 1백년 비전 등의 ‘종합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기자는 신문만 잘 만들고, 경영진은 경영만 잘하면 된다’는 고정관념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두가 함께 하는 신문을 만들어갈 때 비전의 가치를 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중견기자는 “회사의 잘못된 행보에 대해 건강한 비판이 없을 만큼 의사소통의 혈류가 막혀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구성원 모두에게 체화시키고, 회사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전 직원들과 함께 고민할 때 떠나는 직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