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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내부 분위기 달라졌다'

'편성위' 활동 긍정적, "의사소통 경로 확대 결과"

차정인 기자  2005.01.17 18: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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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재허가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며 새로운 도약을 천명한 SBS의 내부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14대 개혁과제’를 바탕으로 한 노조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처음으로 가동된 편성위원회의 활동이 프로그램 제작에 영향을 미치는 등 그동안의 ‘금기’가 깨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SBS의 변화된 분위기는 최근 MBC의 ‘명품핸드백 파문’과 관련한 노조의 성명 발표 등을 포함한 편성위 의견의 보도 반영에서 두드러졌다.



‘명품핸드백 파문’이 알려진 7일, SBS노조는 지배주주 태영과 관련된 일에 유례없이 빠른 반응을 나타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반성을 촉구”하며 “태영의 고위 인사가 시대착오적 행태를 보인 데 대해 분노와 실망을 느낀다”고 밝혔다.



SBS는 이날 저녁 8시 뉴스에 관련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당초 보도 계획에 없었던 것으로 보도편성위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SBS 보도편성위는 ‘태영과 MBC의 일이지만 SBS와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보도의 필요성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편성위는 이날 8시 뉴스의 보도는 ‘태영의 고위 인사’, ‘다른 방송사 간부와 기자’ 등으로 표현해 기사 요건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수정을 요구, 자정 ‘나이트라인’에서는 ‘MBC’, ‘태영의 변탁 부회장’ 등으로 정정해 내보냈다.



이 같은 사례는 10일 태영 변탁 부회장의 공식 사과문에 대한 SBS노조의 ‘태영의 구시대적 작태를 규탄한다’는 성명 발표 내용 보도로 이어졌으며 14일 태영 변탁 부회장의 자진사퇴와 이에 대한 노조의 성명 발표 보도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SBS 편성위.공방위 유희준 간사는 “올해 편성위 활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 나타난 가시적 성과물”이라며 “그동안의 내부 소통과정에서의 경로가 확대되는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BS의 변화 움직임은 노사합의 사항인 ‘편성위원회’ 출범과 더불어 3, 4월 중 임기가 만료되는 일부 시청자 위원들에 대해 노조의 의견을 반영하는 시청자위원회 재구성 등에 서도 감지된다. 또한 노조 자체적으로 △산별 전환 추진 △민영방송특별연구위원회 발족 △보도자문단 구성 진행 △노조 편성위.공방위 간사 상근직 운영 등을 통한 영향력 확대 등에서도 나타난다.



노조의 움직임과 별도로 SBS 보도국의 조직개편도 주목된다. SBS 보도국은 최근 조직개편 TFT를 구성해 순환근무제, 전문기자제, 상황실 운영 등을 포함한 개편안을 확정짓고 조만간 회사와 협의할 방침이다.



한편 SBS노조는 최근 지역민방노조협의회와 공동으로 ‘iTV 겨울나기 투쟁기금’ 으로 각각 1천만원씩 모두 2천만원을 마련해 iTV 희망조합에 지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