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심사기준과 배점 및 평가요소가 발표된 가운데 참여 의사를 밝힌 예비사업자들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은 물론 콘텐츠 제공을 포함한 각종 컨소시엄 등은 모두 6개 채널 중 지상파사업자군 3개와 비지상파사업자군 3개의 사업권을 놓고 사업계획서를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심사기준, 1000점 만점에 650점 이상 돼야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지난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수도권 지상파DMB방송 사업자 선정 세부심사기준 등’을 확정했다. 방송위는 이와 함께 ‘지상파DMB방송사업을 위한 허가추천’을 다음달 14일까지 접수 받기로 하고 13일 설명회를 개최했다. 방송위는 모두 7개 항목을 축으로 세부 평가항목을 설정해 1천점 만점의 기준을 발표했다.
방송위는 △방송의 공적 책임 공정성 공익성의 실현 가능성 2백10점 △지역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성과 타당성 40점 △방송프로그램의 기획 편성 및 제작계획의 적정성 2백점 △재정적 능력 1백50점 △경영계획의 적정성 1백50점 △기술적 능력 1백50점 △방송발전을 위한 지원계획의 우수성 1백점 등 모두 1천점 만점을 기준으로 6백5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한 법인에 사업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방송위는 이를 위해 관계 기관 및 시청자 의견을 수렴한 후 각 분야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별도 구성, 운영하여 신청법인에 대한 심사 평가를 진행해 오는 3월 중으로 수도권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지상파TV사업자군, 4개 중 1개 탈락
지상파DMB사업자는 지상파TV사업자군과 비지상파TV사업자군으로 분류돼 선정된다. 지상파TV사업자군은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로서 현재 KBS, MBC, SBS, EBS 등 4개 방송사가 준비 중이다. 그러나 3개 채널이 운영될 예정이라 이들 중 1개 방송사는 탈락할 운명에 놓여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KBS와 MBC 등은 사실상 안정권이며 SBS와 EBS가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실험 주파수를 확보하고 실험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방송사는 KBS와 MBC, SBS 등 3사이며 △EBS는 자체 송출탑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 △SBS를 제외하면 3사 모두 공영방송이라는 부분 등을 감안할 때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KBS는 단독사업자 형태로 사장 직속 DMB추진팀이 구성돼 준비 중이다. KBS는 저녁 시간대 및 새벽 시간대 등 재택 시청이 많은 시간대는 기존의 1, 2 TV 프로그램을 동시 재전송하고 낮 시간대는 채널당 약 7시간 정도를 프로그램 재가공 또는 신규 제작 등으로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KBS는 외부 콘텐츠 협력 대상으로 인터넷 포털 업체, 도로공사, 관광공사 등과 함께한다는 방침이다. MBC는 TV 1개, 라디오 1개, 데이터 방송 1개 등을 자체 운영하고 MBN과 아리랑TV에 각각 오디오채널 1개씩을 임대할 계획이다. SBS는 현재 일반인과 독립제작사 등을 대상으로 신규 모바일 방송 서비스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을 목적으로 한 ‘DMB 프로그램 기획안’을 공모 중이며 공영성의 일환으로 CBS에 콘텐츠 제휴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방송 4사는 모두 DMB 관련 별도 TFT를 구성해 활발한 사업 계획 수립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지상파사업자군, 컨소시엄 늘리기 혈안
지상파TV사업자군과는 달리 비지상파TV사업자군의 경쟁 양상은 매우 치열하다. 지상파군과 마찬가지로 비지상파군도 3개의 채널 사업권이 허용되는데 현재 참여 의사가 알려진 컨소시엄만 8개에 달한다. 이들 중 기존 방송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은 △한국DMB.CBS 컨소시엄과 △YTN 컨소시엄 등이다. 한국DMB.CBS 컨소시엄은 오마이뉴스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DMB 전용 CP 및 독립제작사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DMB코리아 컨소시엄의 경우 중앙일보 계열 중앙방송이 채널사용사업자 형태의 참여가 알려져 있으며 연합뉴스도 콘텐츠제공사 형태의 참여가 예상된다. 그러나 연합뉴스의 한 관계자는 “DMB코리아가 단순 콘텐츠 제공사가 아닌 지분 참여를 요구하고 있어서 현재로선 부정적”이라고 말해 확실치는 않다.
이와 함께 신문사들의 콘텐츠 제공사 참여도 활발해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현행 방송법상 정기간행물 사업자의 방송 사업자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컨소시엄 내 콘텐츠 제공사 형태를 물색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내달 사업자 신청을 앞두고 현재 사내에서 정보 수집과 함께 대응방향을 준비하기 위한 팀이 구성돼 가동되고 있다. 2개의 컨소시엄을 놓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분 참여가 아닌 콘텐츠 제공 협력 사업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의 경우 미디어사업기획부에서 추진 중에 있으나 아직 방식과 구체적인 컨소시엄은 결정하지 못했다. 세계일보도 지난해 미디어연구팀을 발족시켜 준비 작업을 진행했으나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 그러나 앞으로 참여할 기회는 많다고 판단해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밖에 스포츠지들과의 콘텐츠 협력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들도 나타나는 등 향후 비지상파군은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