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대표적 매체비평 프로그램인 ‘신강균…’ 주요 제작진의 명품핸드백 수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언론인과 언론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철저한 자기반성과 내부개혁의 계기로 삼아 언론인 윤리 확립 등 자정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8일 MBC ‘신강균…’팀의 이상호 기자가 개인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고발기사를 썼던 ㈜태영의 부회장으로부터 1백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가 다시 되돌려 준 사실을 고백하면서 밝혀지기 시작했다. 이 기자의 고백은 한겨레 7일자 지면을 통해 보도됐고 문제가 됐던 술자리는 강 보도국장과 신 차장이 주선한 자리로 확인됐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MBC 송요훈 기자회장은 7일과 10일 밤 긴급회의를 열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는 제목의 사과성명을 통한 사태진화와 함께 보도국장 직선제 등 보도국 개혁 준비 작업에 나섰다.
MBC노조 또한 주말 저녁 긴급 집행부 회의를 소집, 논의를 벌인 끝에 내부 자성 촉구와 시청자에 대한 참회의 의미로 지난 10일부터 최승호 노조위원장이 참회단식에 들어간 상태다. 또 MBC는 같은 날 강성주 보도국장과 신강균 차장을 보직해임한데 이어 ‘신강균…’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MBC의 노력에도 불구,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2월 임시국회에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상대로 이번 사태의 경위와 대책 등을 집중 추궁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하는 등 파문이 정치권으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언론인권센터는 8일 이번 사건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금품을 통한 언론인 회유라는 잘못된 관행이 언론인들에게 있어 언제라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언론계가 자체 윤리강령 제정 및 강화에 힘쓰고 언론인 각자가 평소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자성과 분발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전국언론노동조합도 같은 날 ‘MBC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내부개혁에 나서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MBC는 오히려 자사 내부뿐만 아니라 전 언론계에서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감시자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이라며 “기자들을 포함한 MBC의 구성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영방송의 일원으로서 더욱 철저한 자기반성과 내부개혁에 매진하라”고 촉구했다.
SBS노조는 10일 ‘㈜태영은 보다 철저한 해명과 관련자 문책을 단행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태영의 철저한 자기고백과 함께 응분의 책임을 스스로 질 것”을 요구했으며 PD협회 또한 “이번 사건이 SBS의 개혁의지와 노력을 훼손하거나 폄하하는 결과를 빚지 않도록 SBS 내부개혁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MBC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의 간사를 맡고 있는 임영서 기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언론계 전반에 걸친 자성과 시청자들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우선돼야 한다”며 “기자로서 혹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먼저 뒤돌아보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